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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합덕본당 6.25 평신도 순교자 순교비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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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5 때 본당신부를 따라 같이 순교한 두 평신도 순교비가 뒤늦게 본당신부 순교비 옆에 나란이 세워졌다.

 대전교구 합덕본당(주임 김홍식 신부)은 본당 설정 115주년과 6ㆍ25 순교자 순교 55주년을 맞아 14일 6ㆍ25 순교자 현양미사와 윤복수(라이문도 1897~1950) 총회장ㆍ 송상원(요한 1923~1950) 복사 두 평신도 순교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날은 55년 전 두 순교자가 본당주임 페랭 백 신부와 같이 끌려간 날이다.
 경갑룡 주교와 합덕본당 출신 사제 10여명이 공동 집전한 이날 행사에는 두
순교자 후손 본당이 운영했던 보육원 출신자들 외지에 나가 있는 고향 신자들 지역 기관장과 관계자들이 참여해 잊혀졌던 두 평신도 순교자의 뜻을 기리며 신앙인의 모범을 보인 그 뜻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경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윤 회장과 송 복사는 하느님의 더 큰 영광 순교 선열과 존경하는 백 신부에 대한 빚을 갚고자 백 신부를 따라 스스로 목숨을 내놓은 것 이라며 우리도 살아가면서 늘 지고 있는 빚을 갚기 위해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본당은 또 이 지역에서 다블뤼 주교를 돕다가 체포돼 주교 곁을 지키며 함께 순교한 황석두 루가 성인의 정신을 두 순교자가 이었다면서 후손들이 그 정신을 잇도록 황석두 성인 순교비도 이날 함께 세웠다.

 본당은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다함께 성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자리를 마련한 데 이어 경로잔치 성모승천대축일 전야제 음악회 및 노래자랑 등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
##55년 전 8월14일 합덕성당에서 어떤 일이 있었나

 합덕본당 출신 김영환ㆍ김동억(은퇴) 신부 등은 1950년 8월14일에 일어났던 사건 을 목격한 증인들이다.

 김영환 신부는 이날 평신도 순교비 제막식에서 당시 목격한 내용을 회고하며 백 신부와 두 순교자가 성인 반열에 오르길 기원했다. 김동억 신부는 순교비 뒤쪽에 두 순교자에 대한 내용을 글로 남겼다. 두 신부가 전한 당시 상황은 이렇다.
 성모승천대축일 전날인 55년 전 이날 본당 주임 페랭(한국명 백문필 1921~1950년 합덕본당 재임) 신부는 성당에서 고해성사를 주고 있었다.

 낮 12시쯤 인민군 장교 두사람이 군홧발로 성당 안에 들이닥치자 고해성사를 주던 백 신부는 소란을 피우는 인민군에게 너희는 예의도 없느냐. 어떻게 신을 신고 성당에 들어올 수 있냐. 무례한 놈들 이라고 호통쳤다. 그러나 인민군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물과 기도책을 내던지는 등 행패를 부리더니 밖으로 나가 총부리를 성당 종각 십자가를 향했다. 놀란 백 신부가 총부리를 잡아 자신의 목에 대고 나를 쏘라 고 고함쳤다.

 잠시 후 인민군은 백 신부를 사제관으로 끌고가 온갖 폭언과 소란을 피운 후 타고온 차에 태웠다. 백 신부가 체포됐다는 소식에 윤복수 총회장이 현장에 뛰어왔다. 너는 누구냐 는 인민군 물음에 윤 회장은 나는 합덕본당 신자 대표자인 총회장이오. 신부님을 내리게 하시오. 아니면 나도 함께 데려가시오 라고 대답하자 인민군은 윤회장을 차에 끌어올렸다.

 인민군은 호루라기를 불며 신자들 접근을 막았다. 순간 주변은 공포 분위기였다. 차가 출발하기 시작한 직후 송상원 복사(지금의 사무장 겸 선교사)가 나타나 찻길을 가로막았다. 너는 누구냐 고 인민군이 소리치자 송 복사는 나는 신부님을 모시는 복사요. 함께 잡아가시오 라고 말하고는 같이 끌려갔다.
 모두들 피신하는 마당에 두 순교자는 본당 신부 곁을 지키며 함께 하고자 자발적으로 붙잡혀 가 그 해 9월 대전 목동에서 순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덕본당은 본당에서 30년간 재임하며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아온 백 신부를 기리고자 1957년 성당 옆에 순교 기념비를 세웠다. 그리고 이번에 뒤늦게 합덕 지역의 자랑인 두 순교자를 기리는 기념비를 그들이 따랐던 백 신부 옆에 나란히 세움으로써 신자들 가슴 속에 그 뜻이 살아있음을 드러냈다. ----------------------------------
##송상원 복사 순교자 외아들 송명환씨

  오늘 이렇게 아버지 순교비가 세워진 것을 보니 한편으로 가슴 뭉클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송상원 복사 순교자 외아들 송명환(벨라디노 56 부천 소사본당)씨는 아버지의 순교비를 말없이 한참 지켜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송씨는 태어난 지 1년 2개월 만에 아버지와 헤어져 아버지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 아닌 원망도 했어요. 왜 미련하다시피 일부러 뛰어가 죽음을 자초하셨나 안가도 되는데 하는 생각을 했지요.

 송씨는 결혼 후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아버지 뜻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며 정말 아버지 의도대로 열심한 신앙생활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교구청 관리국에 근무하는 송씨는 합덕 고향에 친척이 없어 지금까지 자주 오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자주 찾아오도록 노력하겠다 며 순교자로서 아버지의 숭고한 뜻이 꽃필 수 있도록 시성의 영광을 안을 수 있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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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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