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군선교가 군종교구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공동 과제로 인식하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른바 선교의 황금 어장 으로 불리는 군의 선교는 대부분이 군종교구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군종교구 70여 군종사제들의 힘만으로는 60만명에 이르는 군 장병과 한해 20만명씩 들어오는 사병들에 대해 선교는커녕 기존 신자들을 위한 사목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군종교구 사제들은 군선교를 군종교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나서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20대 청년 영세자 1만3173명 가운데 56에 해당하는 7376명이 군종교구에서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군선교에 대한 전 교회적인 관심과 지원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해마다 군인주일에 실시하는 2차헌금이 군종교구 예산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 천주교회의 군선교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은 개신교나 불교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일선 군종 개신교회의 예산은 가톨릭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종교구 연무대본당의 윤정한 신부는 “장병들의 간식비 마련도 벅찬 상황에서 별도의 유급 사무장을 두고 수천명에 달하는 영세자의 전출지를 일일이 확인해 해당 군종본당으로 교적카드를 발송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열악한 군종교구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로 인해 군종본당들은 군복음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선교의 각축장이라 할 수 있는 훈련소의 경우 해마다 수천명의 영세자를 배출하지만 이들이 부대에 배치된 이후에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미비로 인해 쉬는 신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군종교구는 올 들어 일선 본당과의 자매 결연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반본당이 군종본당에 매달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이 사업은 현재 군종본당의 재정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군종교구 관계자들은 그러나 자매결연을 한 본당들이 아직 소수에 불과하다며 서울지역에만 국한되어 있는 자매결연 본당을 군종신부를 파견한 전교구 차원으로 확대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군종교구 홍보국장 손용환 신부는 “각 교구에서 군종교구에 파견한 사제 숫자만큼이라도 군성당과 자매결연을 하는 등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가능하다면 대형본당에서는 선교의 요람이랄 수 있는 훈련소본당에 유급 사무장을 파견해 주는 등의 방안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신부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앞서 군선교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전국 교구와 일반본당의 의지 표명이 급선무”라며 군선교에 대한 의식 전환을 거듭 강조했다. 【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