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관련 인터뷰 - 김귀곤 교수
“경의선이 관통하는 사천강 일대는 식물 460종 곤충과 동물 229종 오색딱따구리를 비롯한 11종의 희귀종과 검독수리 재두루미 등 천연기념물 13종이 서식하는 국제적인 생태계 보고입니다.”
유엔개발계획(UNDP)과 공동으로 지난 1996년부터 99년까지 3년간 경기 북부 비무장지대(DMZ) 생태계 환경을 조사한 바 있는 서울대 김귀곤(미카엘 한국환경정책학회장)교수는 이같이 밝히며 “이 지역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경의선 복원 및 복선화 사업으로 DMZ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될 것이라고 크게 우려하면서 “원시 생태계의 보고로서 우리 민족의 자산일뿐 아니라 범 지구적인 자연 자산인 DMZ의 자연환경은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경의선 복원사업은 서두를수록 국제적인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김 교수는 생태계를 파손하지 않는 대안으로 인근 제3땅굴을 이용한 우회 철로 개설을 제안했다.
“현재 안보용으로만 활용되고 있는 제3땅굴을 확장해 남북을 잇는 평화의 철길 로 사용한다면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을뿐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큰 이벤트가 되어 국제적으로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 될 것입니다.”
김 교수는 제3땅굴을 이용한 우회 철로 개설이 여의치 않다면 생태계 서식처 단절을 막기 위해 지상 철길 위로 터널식 방음벽을 설치하는 지상 터널 철길 을 차선적으로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 철로를 복원하는 작업이 불가피할 경우 적어도 DMZ 4km 구간만이라도 서식처가 연결될 수 있는 터널식 공법 을 도입해야 하다고 강조한 김 교수는 “지뢰제거-노반 작업-침목 설치-철도 운행과 같은 일차적인 개발 논리로는 생태계 파괴를 피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교수는 또 “철도 복원 이전에 DMZ 전역을 대상으로 남북한과 국제기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생태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며 남북한이 참여하는 국제 DMZ 생태조사 관리 연구단 구성을 촉구했다.【리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