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뉴기니에서 선교실습을 받고 있는 한국외방선교회의 변경환(수원 가톨릭대 3년)신학생이 현지 상황과 선교사들의 활동 모습을 담은 편지를 보내왔다. 젊은 선교 일꾼들의 땀과 선교열정을 느낄 수 있는 편지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파푸아뉴기니를 아십니까?
뜨거운 태양과 야자수 그리고 까만 얼굴들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선교실습 온 지 벌써 두 달 그 동안 소중한 보물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면서 TV에서나 보던 ‘세계 오지 탐험’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하지만 이곳엔 다른 무엇인가가 있답니다. 처음엔 색다른 언어와 음식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 당황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정이 들어 벌써부터 헤어짐을 걱정하게 됩니다.
말라라(Malala)에서는 각자 마을에 들어가 현지 말을 배웠는데 어린이들이 저희를 볼 때마다 신기하게 여기며 손을 잡고 머리카락을 만져보기도 합니다. 또 기리(Giri)성당에 갈 때는 길이 너무 험하고 차가 자주 진창에 빠져 여러 번 밀어야 했습니다. 기리의 길은 길(?)이 아니더군요. 아직도 이 나라에는 이런 길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가야 한다’는 선교의 현장에서 저희들은 이곳 선교사 신부님들의 어려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밤 성당 앞에 큰 울타리를 치고 영화도 상영했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서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꼭 한국의 옛 시골 모습 같았습니다.
이곳에서 신자들과 함께 살면서 이들의 생활방식을 익힐 수 있었고 이들의 전통 춤과 노래를 연습해 미사 때는 그들의 전통복장을 하고 함께 춤추기도 했습니다. 미사 참례자들의 시선이 톡톡 튀고 있는 저에게 집중되어 얼굴이 빨개지기도 했지요.
공소 방문 일주일간은 그야말로 산 넘고 물 건너 였습니다. 보스문에 갈 때는 차로 한시간 가서 다시 배를 타고 한 시간 그리고 또 모기떼의 공격을 물리치면서 늪지대를 두 시간 정도 걸어갔답니다. 그러나 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신부님이 오셨다!’라고 소리치며 여기저기에서 뛰어나와 손을 흔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눈시울이 붉어지더군요. ‘피로여 가라!’였습니다. 이튿날에는 모기물린 자국이 간지러워 미사시간 내내 긁적였답니다.
한 성당마다 열악한 환경의 공소들이 10여개씩 있어 선교사 신부님들은 각 공소들을 매년 여러차례 돌며 성사와 교육 복지활동을 통해 신자 공동체를 돌보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어도 늘 부족하다고 합니다. 어려울수록 주님께 더 매달리는 신부님들의 모습에서 이것이 바로 임께서 가신 길 이 아닌가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순수함을 접하고 대자연을 숨쉬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선교사들의 헌신과 열성 안에서 기쁜 소식이신 주님의 사랑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체험하는 이 소중한 보물들이 한 알 한 알의 겨자씨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의 모든 선교사들과 미래의 선교사를 꿈꾸는 젊은이들 또한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후원회원들이 주님 사랑의 띠로 더욱 하나가 되리라 확신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변경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