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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박과 거부 핀잔 쑥스러움 어색함 당황….

안면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신앙을 권유해 본 일이 있는 신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느껴보았을 감정들이다.

윤기만(33·루가·서울대교구 당산동본당)씨는 “신자의 사명이 선교라는 것을 잘 알지만 구체적으로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며 “막상 남들 앞에서 종교 얘기를 꺼내려고 하면 쑥스럽고 두렵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신자들은 선교라는 단어 자체를 낯설어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선교운동 관계자들은 “선교는 특별한 장소와 시간을 할애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안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거리를 가다가 우연히 만난 이웃이 “어디를 가느냐”고 물으면 “성당 사람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고 대답하는 것도 일상 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선교활동의 한 방법이다. 성가대 단원은 “성가대 연습을 하러 간다”고 할 수 있고 연령회 회원은 “장례미사에 간다”고 대답할 수 있다. 비신자들과 함께하는 식사에서 십자성호를 정성스럽게 긋는 일 노인 가정과 소년소녀가장 가정을 찾아 도움을 주는 일 등도 모두 선교활동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선교에 나서려는 신자는 선교운동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체계적인 선교 방법론을 따를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선교 방법

마산교구에서 개인 선교운동의 모범사례로 꼽히는 이진혜(40·글라라·해운동본당)씨는 “선교 대상자를 꼭 입교시키겠다는 열성만 있으면 누구나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며 “특히 선교 활동과 기도를 병행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를 비롯한 선교 활동가들은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구체적인 선교 대상자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족 이웃 친구 친지 중에서 평소에 가톨릭 신앙에 대해 관심을 보여온 사람을 우선적인 대상자로 정한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일정 기간(보통 1주일)동안 그 선교 대상자를 위해 기도한다. 기도문을 만들어 집안의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적절한 시기가 오면 만날 시간과 장소를 따로 정한다. 선교 대상자를 만나서는 천주교 안내책자나 주보 등 선교 홍보물 등을 전하는데 이때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끈기 있게 신앙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선교 활동 사실을 구역과 반모임에 알려 공동체가 함께 관심을 갖고 배려할 수 있도록 한다. 입교 후에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특히 예비신자 교리반에는 반드시 함께 참석하는 것이 좋다.

■방문선교 방법

서울대교구 망우동본당 배수한(데레사)씨는 주로 저녁 시간을 이용해 방문 선교활동에 나선다. 최근에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낮에는 집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신부님이 방문해도 문조차 열어주지 않는 가정이 많습니다. 그러나 선교에는 끈기와 지속성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이 함께하시니까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배씨는 “하루에 10가정 이상을 방문해도 환영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그러나 반복적으로 자주 방문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가정에서 관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가정방문선교는 거리선교와 함께 가장 많이 동원되고 있는 선교방법이다. 방문선교 활동은 보통 2인 1조로 이뤄진다. 이때 이야기는 한명만 하고 다른 한명은 뒤에 서서 마음속으로 기도를 한다. 여러명이 함께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이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문을 열어 주지 않는 집이 대부분이지만 천주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호감을 갖고 있는 만큼 홍보물이라도 전해줄 수 있도록 한다.

옷차림은 검소하게 하고 상대방을 사랑과 인내로 대해야 한다. 한집에서 오래 지체하지 말고 여러번 자주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천주교에 대한 가벼운 자랑을 하는 것도 좋다. 상대방의 좋은 모습을 자연스럽게 칭찬하고 상대방이 기분 나쁜 말을 하더라도 “잘 들었습니다.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라고 말한다. 배씨는 상대방으로부터 심한 거부나 모욕을 당하더라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비신자와의 대화방법

선교운동 관계자들은 비신자들과의 대화에서 가장 주의할 점으로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 를 꼽는다. 신자 중에는 선교를 하면서 “이렇게 좋은 종교를 왜 믿지 않느냐”며 다그치는 경우가 있다. 비신자들과 대화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있는 문제를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 나가고 상대방이 많은 말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토론이 벌어지면 먼저 양보해야 하며 다른 종교나 교파에 대해 비판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의 결점을 지적하지 말고 실수했을 경우에는 즉시 사과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은 간단 명료하게 한다.

어려운 교리나 신학적인 문제에 부닥쳤을 때는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대답하고 다음에 알아 오겠다고 약속한다. 이것은 다시 그 가정을 찾아갈 수 있는 좋은 이유가 될 수 있다. 대화 거리가 궁해지면 시사문제나 세상 돌아가는 문제들을 화제로 삼을 수도 있다. 자녀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좋다.【우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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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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