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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자유왕래 빨리 이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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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있는 아내와 자식을 만나기 위해 93살의 노모와 생이별을 하는 비전향 장기수 신인영(72)씨.

33년 만에 가족을 만난다는 기쁨보다 32년간 옥바라지를 해왔던 노모 고봉희씨와 생이별을 해야 하는 아픔이 지병인 골수암의 고통보다 더 깊다.

전북 부안 출생인 신씨는 임정활동을 하던 할아버지와 독립운동가인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사회주의에 눈떠 1947년 18살 나이로 조선 노동당에 입당 50년 지리산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월북해 인민군이 됐다.

67년 공작원으로 남파된 신씨는 보트가 좌초하면서 체포돼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기소 32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골수암에 걸려 민가협 등 인권단체의 석방 운동으로 98년에 풀려나 성남에 있는 노모의 집과 서울 봉천동 우리 탕제원을 오가며 생활해 왔다.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꽃 속에 모시기 위해 화분들로 방안을 가득 장식했다”는 자녀들의 소식에 흐뭇해 하면서도 신씨는 “비록 이번에 홀로 떠나지만 북에 있는 며느리와 손자 증손자들과 함께 살고 싶어 하시는 어머니의 소망이 하루 빨리 성취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노모와의 작별을 못내 아쉬워했다.

“통일과 평화를 지향하는 정부가 새로운 이산가족을 만들진 않을 것이므로 어머니를 모실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떠납니다. 이산가족 상봉 때처럼 방북 신청이나 상봉 절차가 필요하다면 북에 가서 바로 초청장을 보낼 것입니다.”

신씨는 또 “납북자 가족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들의 설움을 북한 당국에 이야기해 납북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비롯한 비전향 장기수 석방을 위해 노력해온 종교인들과 인권단체에 고마움을 표한 신씨는 “남한의 어머니와 북한의 가족들이 남북을 오가며 관광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 빨리 오는 것이 작은 꿈”이라고 밝혔다.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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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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