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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난지도에 웬 골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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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가 되살아난다
산길 을 오르다 보니 아직 날지못하는 새끼 꿩 몇 마리가 길가에서 놀다가 자동차를 보자 뒤뚱거리며 숲 풀 속으로 들어가 숨어버린다.
길가에는 이름모를 풀꽃들이 피어있고 빨갛게 익어가는 작은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카시아 능수버들 갈대들이 산 위로 펼쳐지는 가운데 요란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와 한가롭게 날아다니는 잠자리 떼가 어우러진다.
흙을 실어 분주하게 나르는 공사차량 모습만 없다면 한가로운 시골의 산길을 오르는 느낌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482번지 일대. 쓸모없는 땅이라고 여겼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이렇게 생물이 서식하고 생태계의 천이가 이뤄지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사람들은 되살아 나는 난지도 를 보면서 자연의 복원력에 놀라워 하고 있다.
난지도는 1960년대 초까지 난초와 영지의 섬 으로 알려졌던 평화로운 곳이었다. 그곳이 1978년부터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 93년 3월까지 15년간 서울 시민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해발 93m 높이의 커다란 두 개의 쓰레기 산으로 변해버렸다. 여의도와 비슷한 크기의 한강 변 섬으로 여의도가 번영의 상징이었다면 난지도는 성장의 뒷모습을 담아냈다.
83만평 부지에서 악취와 가스 침출수를 토해내던 쓰레기 동산은 그러나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 지 7년이 지난 지금 악취는 거의 없어지고 여러 종류의 동식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귀화식물이 번성해 이 지역에서 채집된 260여종 중 귀화식물이 85종이나 되어 귀화식물의 전시장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쓰레기 산을 만들어 낸 과거를 반성하는 의미로 우리 손으로 훼손한 환경을 최대한 치유하고 회복시키기 위해 난지도 쓰레기 동산을 포함한 이 일대 105만평을 생태 회복에 중점을 둔 밀레니엄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계획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생태공원 조성 계획에 골프장 건설을 포함시키자 환경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을 강행하려는 서울시와 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환경단체들의 입장은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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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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