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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향해 마음 활짝 열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제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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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대희년 전국 청소년축제 기념미사가 열린 지난 7월26일 오후 7시 대구가톨릭대 하양캠퍼스 대운동장. 강론이 시작되자 운동장을 가득 메운 4000여명의 청소년들의 입에서 폭소와 박수 환호성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청소년들과 질문을 주고 받으며 이어지는 김수환 추기경의 생동감 넘치는 강론에 공감한다는 표시다. 손자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자상한 할아버지처럼 전국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추기경의 강론 현장을 요약 소개한다.
학생:추기경님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며 살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추기경:나도 마찬가지입니다.(학생들이 폭소를 터뜨림) 저는 사랑에 대해 가장 많은 말을 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러면서도 과연 참으로 사랑한 적이 있느냐 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힘듭니다. 여러분도 그렇죠?
학생 전원:(큰소리로 다 함께) 예!
추기경:사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또 사랑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사랑이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여행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학생 전원:….
추기경:머리에서 마음까지의 여행입니다. 머리로 생각한 것을 마음으로 다지고 실천하는 것은 평생 걸려도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사랑 실천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지 깨닫는다면 또 그 중에서 여러분을 아무 조건도 없이 절대적으로 사랑하시는 분이 하느님임을 깨닫는다면 사랑 때문에 자기 목숨을 내놓은 예수의 사랑을 깨닫는다면 하느님께서는 못난 나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사랑할 줄 알 때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학생들 박수와 환호로 응답)
학생:저희들도 추기경님같이 이 사회가 올바르게 되도록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그 봉사를 위해서는 힘과 용기가 필요한데 어떻게 얻을 수 있습니까? 또 추기경님은 가장 힘든 시기는 어떤 때였는지요? 그리고 그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추기경:(큰소리로) 그 힘과 용기는 나의 힘이나 용기가 아닙니다. 나도 약한 인간입니다. 아주 나약한 인간일 뿐입니다. 나의 힘과 용기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없으면 나는 빈 쭉정이고 물거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어려운 고비에는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하느님께 매달려 기도하면서 이웃에게 봉사할 때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힘과 용기가 될 것입니다.(학생들 뜨거운 박수로 응답)
학생:오늘 청소년의 대희년 축제를 지내는 저희들에게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추기경:(큰소리로) 청소년 여러분!
학생 전원:(큰소리로 다 함께) 예!
추기경:(큰소리로)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에게 가장 매력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에쵸티(H.O.T) 입니까?(학생들 전원 폭소) 여러분은 H.O.T를 보는 것이 낙이에요? 여러분도 그래요?
학생 전원:(큰소리로 다 함께) 아니오!
추기경:정말? 믿어도 좋지?
학생 전원:(큰소리로 다 함께) 예! (뜨거운 박수와 환호 터져 나옴)
추기경:아니면 돈이에요? 돈은 매력이 있나요?
학생들:예!
추기경:돈만 가지면 행복하나요?
학생 전원:(큰소리로 다 함께) 아니오!
추기경:이번 청소년축제 주제가 뭡니까?
학생 전원:(큰소리로) 그리스도와 함께 요!
추기경:그러면 그리스도가 여러분의 꿈입니까?
학생 전원:(큰소리로) 예!
추기경:진짜? 믿어도 좋아요?
학생 전원:(큰소리로) 예! (뜨거운 박수와 환호 터져 나옴).
추기경:(차분하고 인자한 목소리로) 여러분 스스로 답했으니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사십시오. 그리스도를 본받으십시오. 그리스도보다 더 위대하고 더 아름다운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스도야말로 우리가 찾고 있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여러분! 그리스도를 향해 여러분 마음을 활짝 여십시오. 그리스도와 함께 사십시오. 감사합니다.
대운동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청소년들의 박수와 환호는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참된 제자가 되겠다는 다짐과 결심의 소리였다.【대구=박주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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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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