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바다나 산을 찾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휴가를 쪼개 소외된 이웃을 찾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봉사하며 뜻 깊게 보내는 가정이나 모임도 있다. 올 여름 휴가와 방학은 색다르게 봉사의 기쁨을 찾는 현장으로 떠나자.
우리 주변에는 봉사할 곳이 많다.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만 우리가 관심을 쏟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표 참조
평소에도 봉사자들이 많이 찾는 큰 시설이나 복지관에는 특히 여름방학을 맞아 점수를 따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작은 시설이나 또는 큰 시설이라도 힘든 분야는 봉사자가 부족하다. 봉사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3D현상 이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교회내 복지시설들을 확인해본 결과 웬만한 규모의 시설들은 요일별로 봉사자들이 정해져서 주방 청소 빨래 등의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소규모의 장애인시설과 노인시설 그리고 복지관의 경우 재가복지 분야에 봉사자의 손길이 깊숙하게 파고들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시설인데다 사람들 손이 많이 가야 하는 힘든 분야는 봉사에서도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재가노인이나 재가장애인의 경우도 방문봉사 뿐만 아니라 가정결연 봉사자가 부족한 형편이다.
또한 기술직이나 전문직 분야의 봉사자를 찾는 곳도 많다.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레크리에이션 지도 체조지도 학습지도 전기나 가구수리 컴퓨터 지도 및 고장수리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 이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시설 관계자들의 바람이다.
봉사 시간대에서도 평일 오전과 낮 시간에는 그래도 주부들이 시간을 내서 활동을 하고 있어 괜찮지만 평일 오후 저녁시간대는 봉사자가 부족해 아쉬워 하는 곳이 꽤 있었다.
주말에는 바쁜 직장인들이 틈을 내거나 가족단위로 봉사활동을 하러오는 흐믓한 모습도 보인다. 매주 주말 아이들과 같이 작은 규모의 노인시설을 찾아 함께 밥을 해먹고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는 가족 또 작은 규모의 장애인 시설을 찾아 엄마는 주방에서 아빠는 바깥에서 노력봉사를 하고 아이들은 장애아들과 같이 놀아주는 가족도 있다.
이런 가정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낯설어 하지만 부모를 따라 다니면서 자기자신만 아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어려운 이웃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시설 관계자들은 전하고 봉사활동은 일회적인 것보다는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혹시 봉사활동과 무관하게 지낸 가정이라면 이번 휴가철에 한번 시간을 내보자. 일단 봉사할 곳을 물색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고 또 계속 봉사를 해야겠다는 방향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가족단위 봉사는 아이들 인격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봉사활동을 하려면 무턱대고 갈 것이 아니라 우선 사전조사가 필요하다.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윤석인(크리스티나)사무총장은 “봉사활동을 하려면 우선 봉사하려는 곳의 현황을 먼저 파악하고 이해해야 하며 무엇보다 인간을 존중하는 마음과 상대방 입장에서 배우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주 장애인 공동체 무지개 가족 에서 살고 있는 지정환 신부는 “봉사자들 중에는 2-3개월 지난 뒤 힘들다며 연락도 없이 안오는 경우가 있다”며 정말 봉사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 중심이 아닌 상대방 중심의 마음자세로 사랑을 갖고 재미가 없어도 또 자기 기분에 관계없이 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봉사가 참봉사다.【이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