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UR 협상타결과 더불어 어려워진 농촌을 살리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94년 춘계 주교회의에서 농촌의 문제가 단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에서 우리 농촌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이듬해 추계 주교회의에서 농민주일을 제정했다.
도시와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생명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한 우리농 운동은 쌀 수입의 완전 개방이 다시 논의되는 2004년까지 한국농업의 회생과 발전의 토대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농촌에 우리농 생산공동체 와 도시에 우리농 생활공동체 를 건설해 나가고 있다.
우리농은 농민들이 관행농법 대신에 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건강한 먹거리를 협동 생산하는 우리농 생산공동체 (30-50 가구 단위)를 2004년까지 200개 건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도시 소비자들이 이들 농민들의 정성이 살아있는 안전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소비함으로써 농민들에게 자부심과 안정적 생산을 약속할 수 있는 우리농 생활공동체 (700-1000 가구 단위)나 협동조합을 본당을 중심으로 300개 세우고 각 가정 밥상의 70를 적어도 생협을 통해 공급받는 우리 농산물로 차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생활공동체는 단순히 물품만 공급받는 것이 아니라 매주 모여 생활나눔이 이뤄질 수 있는 공동체로 발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농 운동이 효과적으로 전개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조직이 잘 짜여져야 한다. 현재 12개 교구 우리농 본부가 농촌 현실과 환경파괴 세계화의 잘못된 흐름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신자들의 의식을 전환시키며 소비자공동체를 조직화해나가고 있다.그 노력으로 전국 각 교구에 10개 물류센터 33개 생협 18개 생활공동체 67개 상설매장 52개 주말장터가 운영 중에 있다.
가톨릭농민회를 중심으로 조직화해나가고 있는 농촌 생산공동체는 공소단위를 주축으로 전국 농촌에 120개가 가동되고 있다. 농민들은 어렵지만 생명농업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농한기 때는 생산자 집중교육을 통해 생산공동체를 육성 강화해 나가면서 농법 기반의 구축을 다지고 있다.
우리농본부는 또 도·농이 단순히 계약관계를 통해서가 아니라 생명력이 있는 공동체적인 교류가 이뤄지도록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면서 대외적으로는 농민 시민단체와 연대해 직접지불제 실시 유전자조작식품 반대 수입농산물 검역강화 농가부채 해결 WTO 협상반대 등의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생명살림 밥상살림 농촌살림의 우리농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 저변까지 깊숙하게 파고들지 못하는 이유로 우리농산물 가격이 다소 비싼데다 손쉽게 이용하기 어렵고 본당 차원에서의 관심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은 의식 문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다.
우리농 운동은 편리함과 경제적 논리에 젖어있는 현대인들의 의식과 반대로 가야 하는 대안 운동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농촌살리기 운동이 곧 우리자신을 살리는 운동이라는 의식의 전환이 이뤄질 때 신앙실천의 구체적인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연숙 기자】
*각 교구 우리농 연락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