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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체험사례 나는 이렇게 선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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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예비신자 시절부터 대모님의 연령회 활동을 쫓아다니면서 신앙에 쉽게 맛을 들였다. 처음으로 연도봉사를 가서 전혀 모르는 사람을 위해 눈물 흘리며 연도를 바치는 순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영세 후 남편의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우유배달을 시작했다. 새벽 3시30분부터 손수레를 끌고 배달을 다니는 일은 무척 힘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미사의 파견예식에서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라는 사제의 말이 새롭게 들려왔다. 신앙으로 달라진 내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야 한다 는 사명감을 느꼈다.

우유배달 현장은 그야말로 선교의 황금어장 이었다. 일을 하면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 사람들을 성당으로 인도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부터 천주교를 알아야 했다. 우유배달만 끝나면 성서공부를 비롯해 성당에서 하는 모든 교육에 참여했다. 그리고 전교할 대상자들에게 점수 를 따기 위해 그들의 아이들을 봐주고 우유 값도 깎아주는 등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했다. 처음 예비신자 환영식 얘기를 꺼냈을 때 망설이던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세례를 받았다. 점차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발로 뛰면서 노력을 하니 주님께서 그들을 하느님 대전으로 불러 주신다는 믿음이 확고해졌다.

어느 날은 신자 할머니로부터 어렵게 살아가는 한 할머니를 소개받았다. 소개받은 그 할머니 댁에 들어서자 거동도 못하는 80대의 할머니 몸에서 악취가 풍겼다. 그 순간 돌아서서 뛰쳐나오고 싶었다. 그러나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 할머니를 내 어머니처럼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했다.

가장 보잘것 없는 이에게 해준 것이 바로 주님께 하는 것이라는 성서 구절이 떠올라 할머니를 정성껏 보살펴 드렸다. 할머니의 집을 나서는 순간 행복감이 물밀 듯 밀려왔다. 하느님을 몰랐다면 이런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결국 할머니는 세례를 받았고 건강도 되찾았다.

우유배달을 하면서 쉬는 교우들과 외짝 교우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리를 몰라 조당에 걸려 있는 사람을 도와주고 오랜 냉담으로 교적을 잃어버린 이들을 위해 교구 이향신자사목부에 가서 교적을 찾아주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상대는 사목자나 신자들에게 상처를 받고 아예 성당 발길을 끊은 교우들이었다. 그들에게는 우선 자녀들을 유아세례시키도록 인도했다. 자녀들을 주일학교에 보내면 자연스레 부모가 성당에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우유배달을 그만두고 2년 전부터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이 고된데다 외출도 못하고 하루종일 슈퍼마켓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 그때 예수님의 음성을 들었다.

젬마야 힘내거라. 힘내서 기도하거라 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것이다.

다시 성서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다. 슈퍼마켓을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 현장 으로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슈퍼마켓을 찾는 모든 손님은 나에게 예수님이었다. 다시 선교를 시작했다.

예수님이 보잘것 없는 이 몸을 통해 당신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나에게 크나큰 은총이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대지만 선교는 언제 어디에서도 할 수 있다.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직장인은 사무실의 동료 직원들에게 노인들은 노인정의 친구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땀 흘려 복음의 씨를 뿌리면 예수님은 모두 알아서 거두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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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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