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5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특별기획 복음화율 18%에 도전한다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회사원 윤아무개(31·루가·서울 영등포본당)씨에게 요즘 특별한 고민이 하나 생겼다. 아내가 생후 3개월된 첫딸의 유아세례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교우 집안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은 아내지만 “종교는 아기가 자란 후에 스스로 선택하게 해야한다”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윽박질러 보고 구슬려도 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는 상태다.

초대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이 가족과 친인척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과 달리 요즘 신자들은 유난히 가족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신앙을 신념과 투신이 아닌 개인의 개성에 따른 선택 의 문제로 간주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은 우려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회 기관에 근무하는 조아무개(27·안나)씨도 아버지가 아직 신앙을 갖고 있지 않지만 “아버지가 신앙에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아직까지 선교할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며 “무뚝뚝한 아버지에게 성당에 나가자고 조르는 것이 쑥스러워 무작정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자들 중에는 종교를 가지지 않은 가족과 친인척에 대한 선교를 부담스러워 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인지 4촌 이내 친척이 모두 천주교 신자인 천주교 집안 을 찾아 보기는 점점 어려운 실정이다. 과거 대가족 제도에서는 할아버지나 아버지를 중심으로 일가족이 모두 천주교에 입교하는 것이 당연시되었으나 사회가 핵가족화되면서 신앙생활을 함께하는 단위도 그만큼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가족선교의 부재가 신자 개개인의 신앙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가족이 모두 신앙을 갖고 있으면 서로 신앙생활을 격려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나 홀로 신자 는 위축되기 쉽다. 때문에 가족선교는 모든 선교에 앞서는 가장 기본적인 선교임과 동시에 신앙생활을 풍요롭게 가꿔주는 텃밭을 확보하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선교운동 관계자들은 “가족 선교의 부재는 신자 개개인의 신심 부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신자 당사자가 신앙의 참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떻게 가족에게 신앙을 전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수원교구 은행동본당 주임 이건복 신부는 “가족과 친인척에게 신앙을 권유하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신앙이 껍데기 임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가장 가까운 혈족에게 신앙의 기쁨과 즐거움을 전하지 않으면 누구에게 알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신부는 또 “신자들이 가족과 친지에 대한 선교를 등한히 하는 한 본당에서 전개하는 거리선교와 새가족찾기운동 등은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교운동 관계자들은 “본당 차원의 선교운동에 앞서 가족선교운동을 먼저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가족선교운동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면 거리선교나 새가족찾기운동의 성과에 버금가는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족에 대한 선교는 접근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두터운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접근이 어려운데다 신뢰가 전무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거리선교나 방문선교에 비하면 최소 노력 으로 최대 효과 를 거둘 수 있는 것이 가족 선교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교회에서 가족선교는 문제 제기조차 된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먼저 선교가 이뤄져야 할 대상이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가족선교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주교구 청소년국장 박영수 신부는 “청소년 문제를 비롯한 가정 문제의 상당 부분은 전 가족이 한 신앙을 갖고 있으면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다”며 “신자들이 가족선교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의외로 쉽게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0-07-02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9. 5

1코린 13장 3절
내가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내 몸까지 자랑스레 넘겨준다 하여도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