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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차 로마 세계성체대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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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남정률 기자】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0년 대희년의 심장 이라고 선포한 제47차 로마 세계성체대회가 8일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25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 각국에서 운집한 수십만명의 신자들은 네 차례에 걸친 교리교육과 특별행사 등을 통해 성체 안에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의 신비를 새롭게 발견하고 서로간에 뜨거운 형제적 사랑을 나눴다.

안동교구장 박석희 주교를 단장으로 하는 100여명의 한국대표단도 전세계에서 모여든 순례객과 어울리며 성체 속에 살아있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각종 행사에 참가했다. 특히 한국대표단의 지속적인 성체조배회와 우리소리관현악단은 한복과 태극선 화관무 그리고 국악으로 각국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어 한국교회 홍보에도 한몫을 했다.

○…대회 5일째인 지난달 22일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부터 성모 마리아 대성당까지 약 3㎞ 구간에서 펼쳐진 성체거동행렬은 이번 세계성체대회의 절정을 이뤘다.

교황은 성체거동행렬에 앞서 성 라테라노 대성당 광장에서 집전한 미사 강론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의 몸과 피를 인류의 죄를 없애는 희생제물로 봉헌함으로써 교회가 시작되었다”며 “교회는 늘 빵과 포도주의 기적을 되새기며 성체성사를 행해야 한다”고 강조.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회원들은 태극기와 성체조배회 기를 앞세우고 태극선을 흔들며 성체거동행렬에 참가 로마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와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오순절 평화의 마을 원장 오수영 신부 원주교구 최기식 신부 등도 참가.

○…이번 대회의 각종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끈 것은 김종국(서울 가양동본당 주임)신부가 이끄는 우리소리관현악단의 국악미사와 부산교구 지속적인성체조배회의 순수 아마추어 무용단인 가브리엘무용단의 전통무용 공연. 대회 3일째인 지난달 20일 주님 성탄성당에서 특별 봉헌된 한국어 미사는 한국과 한국교회를 세계에 알리는 뜻 깊은 자리였다.

박석희 주교 집전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우리소리관현악단의 국악미사로 진행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갓과 도포를 갖추고 국악에 맞춰 입장하는 김종국 신부의 모습은 전세계 순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소리관현악단은 대회 참가에 앞서 프랑스 파리의 산 루이스 당탱 성당과 마델렌 성당 그리고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4차례의 미사와 공연을 가지며 한차례 인기몰이 를 한 후 로마에 도착했다는 후문.
미사 후 성당 지하강당에서 마련된 부산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가브리엘무용단의 화관무와 부채춤 장구춤 공연은 한국의 전통미를 한껏 과시한 최고의 공연. 전통 궁중복을 입고 화관무를 공연하는 모습을 지켜본 세계 각국의 신자들은 화려한 의상과 우아한 춤 동작에 넋을 잃고 감탄사를 연발. 특히 화관무는 전통적으로 임금 앞에서만 추는 춤으로 이날 왕 중의 왕인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공연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주님 성탄본당의 주임 피에트로 시구라니 몬시뇰은 “최고의 공연이었다” 라고 극찬.

○…폐막식 바로 전날인 24일 김종국 신부가 이끄는 우리소리관현악단과 한홍순(한국외국어대)교수 손경자(한국 지속적인 성체조배회)회장은 교황청 바오로 6세 홀에서 이탈리아 신자들과 함께 교황을 알현하는 행운을 얻기도. 교황은 이 자리에서 특별히 복음화 측면에서의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강조. 교황 알현을 마치고 나온 우리소리관현악단은 기쁨에 넘친 나머지 성 베드로 광장에서 즉석 사물놀이 공연을 벌여 순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대표단의 박석희 주교는 20일과 23일에 마련한 한국어 미사와 교리교육 시간을 통해 “신자라면 항상 교회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에는 신앙과 일상생활에 괴리가 생기게 된다”며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앙생활을 당부.
박 주교는 또 “성체야말로 하느님의 현존을 드러내는 가장 구체적인 수단”이라며 “성체신심은 나 혼자만의 믿음뿐 아니라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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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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