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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우리의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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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학생소년예술단과 평양교예단이 다녀갔다. 어른의 솜씨를 능가하는 어린이들의 재주와 천진난만한 모습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며 손바닥이 아프도록 격려의 박수를 보내게 했던 교예단의 묘기 등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들이 펼치는 공연과 그들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흐뭇한 모습을 보면서 그들과 우리의 이 만남은 분명 남북화해의 물꼬를 트며 분단 한반도를 녹여가는 온기(溫氣)임에 틀림없다는 생각을 했다. 서울하늘을 수놓았던 그들의 묘기에 대한 우리들의 환호는 이미 통일 사회의 한 자락이었으리라.

그러나 북한의 자랑인 그 두 단체의 공연을 보면서 안타까워 하는 우리 국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어린이가 저렇게 할까? 얼마나 기합을 받고 고생을 했을까? 역시 북한다워.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말을 왜 저렇게 할까? 불쌍해서 울었다는 이들 그리고 아이답지 않은 모습에 매우 거북스런 표정을 짓는 이들도 많았다.

여기서 함께 생각하고 싶은 것이 있다. 남한에서도 한 남자어린이가 어른들도 하기 힘든 창을 소화해내는 모습을 보며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러면 그 어린이와 김치깍두기 를 부른 평양학생소년예술단의 어린이와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그들의 오늘이 있기까지 남모르는 수고가 있었으리라. 이는 남이나 북에서나 같았으리라.

한편 평양교예단 중에는 인민배우나 공훈배우도 꽤 있었다. 우리에게 낯선 인민배우나 공훈배우라는 이 칭호는 북한사회에서는 널리 알려진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북한 영화배우 오미란 홍영희와 가수 전혜영은 인민배우이고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도의 계순희 선수는 인민체육인이며 미국 NBA 진출을 준비하는 최장신 농구선수 이명훈은 공훈체육인이다.

북한에서 이러한 칭호를 받은 이들은 모든 인민들에게 주어지는 의식주 지급품 외에 등급 별로 지급되는 공급품을 받는다고 한다. 즉 이들은 북한 사회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로 그에 합당한 인정을 받는 이들이다. 우리는 이들의 능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축하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숨은 자질을 키워 발휘하고 또 이를 통해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 우리가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할 몫이 아니겠는가?

그들을 보며 우리가 부자가 됨을 느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가며 남과 북이 어우러져 살아갈 그 때 인민배우나 공훈배우 어린이들의 그 모습은 바로 북한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 필자는 최민석(한국가톨릭농민회 지도 광주대교구 농민사목 전담) 신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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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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