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정신이 원상회복이라면 50년 이상 갈라져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희년은 통일이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지향하면서 분단사에 대한 교회적 반성과 의식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개최된 이번 전국 심포지엄은 이런 의미에서 희년의 정신을 내면화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심포지엄의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기조강연
▲민족화해위원회 활동의 역사적 의의와 미래적 과제(최창무 대주교)=우리 교회는 남북 대치 상태에서 북한의 침묵교회를 위해 희생하며 하루빨리 종교의 자유를 얻게 해달라고 기도했지만 화해와 용서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1990년대 들어서 교회는 민족의 통일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 이란 명칭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로 바꾸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민족의 해방 50년이자 분단 50주년의 해에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발족했다. 서울 민화위가 출발한 직접적인 계기는 평양교구장 서리 김수환 추기경의 방북을 준비한다는 것이었지만 일제의 지배기간보다 긴 세월동안 민족의 분열과 갈등 증오와 비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겠다는 교회의 반성과 회개에서 비롯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도모하는 운동을 하자는 취지로 발족한 민화위는 기도운동 평화를 위한 교육 화해와 일치를 위한 북녘동포 돕기의 세가지 방향으로 활동을 정해 실천해왔으며 북녘 형제들과의 직접 만남도 시도 이질감을 해소하고 분단의 벽을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교회의 선교사명과도 직결된다. 새 시대의 한국교회의 선교사명에서 북방선교도 중요한 몫임을 인식한 주교회의는 민족화해를 위한 주교특별위원회를 1997년 가을 발족시키고 99년 가을에는 주교회의 북한선교위원회 명칭을 민족화해위원회로 개칭하기에 이르렀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는 실제 우리 민족 우리 교회의 최대의 과제라고 할 수 있으며 선교 사명을 이행할 자리로 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관점과 사회정의의 차원에서 전문적 연구와 협조로써 선의의 모든 사람과 연대하며 교회 고유의 사명을 적극 펴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 한국교회가 자기 민족의 고통과 슬픔을 함께 하며 기쁨과 희망으로 바꾸어 낼 때(로마 9 1-3 참조) 민족의 구원과 평화의 밑거름이 되고 구세주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하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