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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떠나요]-충북 진천 배티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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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는 초기 한국교회 선조들의 피와 숨결이 스며있는 신앙의 요람이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가족이 함께 성지를 순례하며 앞서간 임들의 순교 혼을 묵상하면 신앙 성숙은 물론 가족의 사랑도 한층 두터워질 것이다. 평화신문은 레저인구가 늘어가는 추세에 발맞춰 가족과 함께 찾아가 볼만한 성지와 인근의 관광 문화 유적지를 묶어 소개한다. 편집자

경기도 안성과 맞닿은 충북 진천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기름진 옥토 후덕한 인심으로 인해 예로부터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배티성지는 경기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차령산맥의 깊은 골짜기인 진천군 백곡면에 자리잡고 있는 박해시대 교우촌. 위로는 경기도 안성 용인과 이어지고 아래로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이며 또 깊은 산골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천혜의 피난처로 알려진 곳이다.

외래어 같은 ‘배티’라는 지명도 알고 보면 순 우리말이다. 동네 어귀에 돌배나무가 많아 ‘이치(이치)’라 불렸고 이것이 다시 우리말로 ‘배티’라 불리게 된 것.
배티에 교우촌이 형성된 시기는 1800년대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1801년 신유박해 당시 순교한 남인 가족들이 이곳으로 피신해 온 것을 시작으로 박해가 거듭되면서 신자들이 숨어 들었다. 하지만 1866년에 불어닥친 병인박해는 이 지역에 두루 퍼져있던 동골 용진골 정삼이골 등의 교우촌에 큰 타격을 주었고 순교자만 50여명을 낳았다.

배티는 또 우리나라 두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의 사목 근거지로도 유명하다. 전국을 앞마당처럼 1년에 5000리에서 7000리를 걸어다니며 사목했던 최 신부는 장마로 길이 끊겨 공소 방문이 어려울 때면 이곳에서 집필활동을 했다.

배티성지에 들어서면 순교자의 얼이 배어있는 성지임을 알려주는 순교현양비가 맨 먼저 순례객을 맞이한다. 왼편으로 최양업 신부 탄생 150주년 기념 배티성당을 두고 시작되는 산길에는 맷돌에 새겨진 14처가 세워져 있다. 맷돌과 같은 박해의 무게를 견디며 순교에까지 이른 신앙 선조들을 묵상하며 기도를 바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길이다.
14처가 끝나는 곳에서는 자연석 제대와 함께 나무 밑동 의자가 줄지어 있는 야외성당과 산기슭의 성모 마리아상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 의자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세상시름을 씻어내다 보면 언제 해가 졌는지도 모를 만큼 쾌적한 장소가 바로 이 야외성당이다.

입구에서 야외성당까지는 불과 몇백m 정도의 거리.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성모상을 지나 최양업 신부가 기거하던 공소터와 무명 순교자의 묘까지 올라가 보는 것도 좋다. 등산이 어려울 경우 입구로 다시 내려와 배티고개를 향해 400m 정도 올라가면 최 신부의 공소터가 나오고 다시 900m 정도 더 올라가면 14기의 무명 순교자 묘소에 이른다.

배티성지성당에선 주말에는 오전 11시에 평일에는 오전 6시30분(단체순례객이 있을 때에는 오전 11시)에 미사가 봉헌된다. 문의:(0434)533-5710. 【진천=남정률 기자】
찾아가는 길

▲배티성지=경부고속도로 안성 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안성을 거쳐 진천방향 313번 국도를 타고 15㎞ 정도 가면 된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진천 인터체인지를 나와 진천을 거쳐 성환방향 34번 국도로 10㎞ 정도 가면 313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313번 국도를 따라 7㎞쯤 올라가면 된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배티성지에서 진천으로 나와 청주방면 17번 국도를 타면 6㎞지점에 천안방향과 갈리는 사석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에서 천안방향(21번 국도)으로 우회전해 2㎞ 정도 가면 된다. 길상사는 진천에서 사석 삼거리 가는 길목에 있다.

▲정송강사=사석 삼거리에서 다시 청주방면 17번 국도로 300m 정도 올라간 다음 오른편 푯말을 따라 3㎞ 정도 가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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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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