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광주 가톨릭대 부설 평생교육원에서 5·18 광주민중항쟁과 가톨릭 교회의 역할 을 주제로 광주민중항쟁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평화·정의·인권을 위한 교회의 내부반성과 실천을 강조했다. 또 5·18 정신을 보편화시키고 이를 위해 교회의 내부적인 교류와 모임을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대희년 정신과 5·18정신 을 주제로 발표한 정규완(광주 중흥동본당 주임)신부는 “유감스럽게도 5·18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12·12 사건의 연장선에서 책임자를 추론하고 서둘러 결론지은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천년을 맞아 그리스도인으로서 5·18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남다른 각오가 요청된다”고 역설했다.
정 신부는 또 “희년정신은 죄로 인해 하느님과 이웃으로부터 멀어진 잘못에서 벗어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광주민중항쟁도 궁극적으로는 해방과 구원 그리고 진정한 화해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제와 관련된 토론회에서 송기인(부산 교회사연구소장)신부는 “당시 교회가 현장에서 기획이나 지도력을 발휘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으며 “5·18에서 보여준 광주지역 또 광주교구 구성원들의 노력을 영구히 가치있는 자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당시의 상황을 정확하게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또 서영진 광주일보 편집국장은 5·18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교회내의 각종 모임과 타교구 교류와 당시 활동의 중심지였던 남동성당 및 가톨릭회관 등을 순례지로 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김항섭(한신대 강사)박사는 “대희년의 정신이 예수에게 와서 해방과 구원의 정신으로 발전했듯이 5·18 민중항쟁도 아시아 인권의 핵심으로 부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2주제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회의 역할 에서 김형태 변호사(천주교인권위원회 위원장)는 “양심수 석방 고문 및 용공조작사건의 감소로 볼 때 자유권의 영역은 분명한 진전이 이루어졌으나 사회안전망이 없는 상태에서의 정리해고제도의 도입 등 사회권 보장에는 적신호가 켜져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국가보안법 여성에 대한 차별 표현의 자유 감옥을 둘러싼 권위주의의 유지 등 인권부분에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교회는 평화와 인권을 위해 일하는 것이 기본 존재이유”라며 “자유권과 사회권 보장을 위해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하며 교회내에서 대두되고 있는 인권 평화 남녀차별문제 등이 새천년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김영식 (마산교구 남해성당 주임)신부는 “인권은 가톨릭 교회의 사회원리 중 가장 중요한 교리”라며 교회 안팎의 인권문제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많은 이들이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갑현 (광주대교구 남평본당 주임)신부는 “지난 2세기 동안 인권에 대한 교회의 태도는 주저와 이의와 보류를 일삼았다”고 반성하고 “인권과 평화에 대한 봉사로써 교회가 먼저 반성하고 자신의 생활과 법과 제도 생활태도 등을 정화하고 쇄신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나간채(전남대)교수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교회의 적극적인 실천을 강조했다.【임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