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서울대교구 선교대회는 복음화율 18 목표가 단순히 꿈이 아닌 우리가 넘을 수 있는 고지 라는 확신을 심어준 자리였다.
평신도사목국(국장 정월기 신부) 주최로 1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는 선교 운동 방법론에서부터 선교체험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선교의지를 북돋웠다.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가 10시간이 넘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기색 없이 선교에 대해 하나라도 더 배우고 가겠다는 열띤 모습을 보여 주었다.
○…선교대회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 9시가 가까워오자 혜화동 동성고 주변 도로는 행사에 참석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휴일 아침임에도 북새통. 넓은 학교운동장은 이들이 타고 온 차들로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같은 열기에 호응이라도 하듯이 평신도사목국은 행사장 입구에 전국 각 교구에서 발행한 선교포스터를 전시해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행사에는 본당별로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20명 내외가 참석했지만 풍납동본당은 평균 인원을 초과한 32명이나 참석해 눈길. 최근 신자들이 나서서 대대적인 선교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풍납동본당은 행사 진행상 참가 인원을 제한한 주최측의 고육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부대(?)를 동원해 선교에 대한 강한 열의를 드러냈다.
행사장의 열띤 분위기를 체감한 몇몇 신자들은 “각 본당에서 가장 열심하고 목소리 큰 신자들이 모두 선교대회에 참석했으니 모든 본당들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라며 한마디씩 농담.
○…대회 첫 순서로 도림동본당 김길성 사목회장의 선교체험 사례 발표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선교 비결을 배우려는 듯 한마디 한마디를 꼼꼼히 받아 적는 모습. 이어 화양동본당의 김선옥(젬마)씨와 수유동본당 부주임 조신형 신부 마천동본당 주임 주경수 신부 임정숙(마리안나)씨가 각각 선교체험 사례발표에 나섰으며 평신도사목국장 정월기 신부와 평신도사목국 선교전례담당 송우석 신부가 각각 선교의 중요성 과 선교를 위한 복음의 빛 을 주제로 강의했다. 특히 임정숙씨가 20년이나 성사를 보지 않고 쉬던 신자를 어렵사리 회개시킨 사례를 소개하자 참가자들은 박수를 치며 함께 기뻐하기도. 이밖에 마천동본당 주경수 신부는 중장기적 선교 계획 예비선교 간접선교의 중요성 본당 특성에 맞는 차별적인 선교 대책 수립 등을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이어 ‘하느님께 편지쓰기 순서에서 신자들은 그동안의 생활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각오를 편지에 적으며 선교를 위해 자신을 하느님께 봉헌하겠다고 다짐. 신내동본당 전순규(44·마리아)씨는 “오늘 선교대회를 통해 진정한 신앙을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이 각오를 바탕으로 앞으로 선교운동에 온몸을 바쳐 투신할 수 있도록 기도한다”고 적었다.
의정부 녹양동본당 이정희(48·엘리사벳)씨도 “처음에는 선교대회에 의무감으로 참석했으나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차츰 진정한 신앙의 의미를 묵상할 수 있었다”며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하느님의 품으로 인도할 수 있게 용기를 달라”고 하느님께 청원했다.
○…이날 행사의 절정은 파견미사. 오후 5시께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가 파견미사 집전을 위해 행사장에 입장하자 참가자들은 대중가요 사랑해 당신을 을 개사한 사랑해 대주교님 을 합창하며 환영의 뜻을 표시. 정 대주교도 이에 답하려는 듯 일일이 신자들과 악수를 하며 선교운동에 적극적으로 투신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어조로 선교의 중요성과 필요성 당위성을 강조해 눈길. 정 대주교는 “우리는 선교를 통해 교회를 새롭게 하고 신앙을 견고하게 할 수 있다”며 “교구의 모든 신자들이 복음 선포에 대한 사명과 열의를 갖고 복음화율 18 달성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강론 끝에 갑자기 “복음을 외칩시다”라고 외쳐 행사장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들기도.
정 대주교는 미사 말미에 다시 “온 세상에 가서 하느님의 진리를 힘차게 전할 수 있도록 하느님이 오늘 우리에게 큰 은총을 주셨다”며 “우리를 파견하시는 하느님은 어떤 역경도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이라며 신자들을 격려했다. 【글=우광호 기자 사진=진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