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와 신덕이 은총이를 보면 보통 아이들과 다름없고 단지 조금 불편할 뿐인데 왜 사람들은 기형아라고 해서 아기들을 죽이나요?”
초등학교 5·6학년 주일학교 학생들이 생명교육을 받고 나서 마지막 평가지에 쓴 진솔한 발언이다. 사지가 없는 구원이가 그림도 그리고 하모니카도 불고 오토다케와 축구 농구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은 기쁨과 찬사를 아낌없이 보낸다.
간혹 “임신인 지 모르고 약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기형아인 것 같아 유산을 시키겠어요”하고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부대껴 상담해 오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용감히 낳기를 권고했을 때 그야말로 생명을 걸고 생명을 낳은 엄마에게는 또 다른 체험이 온다.
임신 6개월 만에 아기가 무뇌아라는 것이 판명된 한 미혼모가 있었는데 자모원 김동일 신부님께서는 “그래도 끝까지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설득 출산까지 인내하였고 출산 후 한 달 정도 살고 아기는 죽었지만 최선을 다한 엄마의 얼굴에는 평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결혼한 지 7년 만에 딸 아이를 두고 두 번째 아이를 갖게 되어 너무 기뻐하던 한 엄마가 임신 초기에 차를 몰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실신 병원에 실려갔는데 임신한 사실을 모르는 의사들이 무조건 엑스 레이를 찍었고 깨어난 후 사실을 알게 되자 믿지않는 남편 모든 식구들은 유산을 강요했다. 물론 본인도 마음에 갈등이 있었지만 미혼모들의 출산때 차량봉사도 하던 자매님은 굳센 신앙으로 밀고 나갔다.
그런데 출산 후 보니 정상적이고 건강한 남자아이였다. 인간의 얄팍한 계산 때문에 하느님의 무한한 능력을 제한시키는 경우가 너무 많은 것이다. 그 기적을 체험한 남편은 바로 성당에 나가 세례를 받은 것은 물론이다.
“낙태를 한 사람과 낙태를 조금이라도 도운 사람은 죽어서 어떤 벌을 받게 되나요?”
초등학생이 던진 질문이다. 티없는 의식에서 나온 엄준한 심판의 질의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파괴하는 죽음의 문화에서 한 생명이라도 살리려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창조적 사랑의 문화로 바꾸어 가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 아이들에게 한 세대의 잘못으로 또 다른 한국의 나치 정부를 남겨주는 불행은 없어야 할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