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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문헌 기억과 화해:교회와 과거의 잘못들 주요내용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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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윤리적 식별

1) 윤리적 기준

과거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판단과 신학적 판단을 합치시키기 위해서는 몇가지 원칙이 따른다.
ⓐ양심의 원칙- 윤리적 판단 과 윤리적 명령 으로서의 양심은 하느님 앞에서 행위의 선악을 최종적으로 판단한다. 요컨대 하느님만이 각 인간 행위의 윤리적 가치를 아신다.

ⓑ역사성의 원칙-모든 인간 행위는 행동하는 주체에 달려있는 만큼 각 개인의 양심과 사히는 결정된 시공간의 지평 안에서 선택하고 행동한다. 인간 행위나 그와 관련된 역동성을 참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런 행동을 한 사람들의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 사람들의 동기와 윤리적 원칙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패러다임 변화 의 원칙-계몽주의 이전까지는 교회와 국가 신앙과 문화 도덕과 법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18세기 이후 이런 현상은 크게 바뀌었다. 사고와 행동의 모델들 이른바 행동과 평가 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이런 변화는 윤리적 판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윤리원칙 또는 윤리성의 본질을 상대주의화하는 것은 결코 정당하게 여길 수 없다.

2)그리스도인의 분열
지난 천년 동안의 주요한 분열들로는 제2천년기 초기의 동·서방 교회의 분열과 그로부터 약 4세기 후 종교개혁 으로 불리던 사건들에 의해 빚어진 분열들을 들 수 있다. 11세기때의 분열에 있어서는 문화적 역사적 요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종교개혁의 경우에는 계시와 교의의 영역이 그 논쟁의 대상이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4년 9월29일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제2회기 개막 연설에서 이를 인정하면서 하느님께 그리고 “우리가 해를 입혔다고 느낄지 모르는 갈라진 형제들”에게 용서를 청했다. (1054년에 있었던 동·서방간의 상호 단죄를 철회함으로써 절정에 이른) 1965년의 사건들은 이전에 서로를 배척했던 잘못을 고백함으로써 과거의 기억을 정화하고 새로운 하나가 되게 했다.

교회의 자녀들은 서로 일치하라는 명령에 적극 복종하면서 내적인 회심 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양심을 검토해야 한다. 일부 가톨릭 신자들이 과거 분열에 얽매여 일치를 저해하는 장애요인들을 제거하는 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한 분열의 죄를 함께 지고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3)진리에 대한 봉사에 있어서의 강압의 사용
지난 천년기에는 또 복음을 선포한다거나 신앙의 일치를 옹호한다는 좋은 목적으로 불미한 수단들이 여러 차례 사용되기도 했다. 또 교회의 자녀들이 역사의 여러 상황에서 불의와 폭력을 규탄하기 위하여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서도 마땅히 주목해야 한다.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당한 상황들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분별력을 갖지 못했다.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뿐 아니라 약함이나 그릇된 판단 때문에 침묵으로 방관한 것에 대해서 주저하거나 부적절하게 행동하거나 말한 것에 대해서도 용서를 청해야 한다.

4)그리스도인들과 유다인들
그리스도인들과 유다인들간의 관계는 특별한 양심 성찰을 요구하는 영역 중 하나다. 쇼아(유다인 대학살)는 확실히 나치즘이라는 이교도 이데올로기의 결과다. 나치즘은 유다인들의 신앙을 경멸할 뿐 아니라 그들의 인간적 존엄성까지도 부인하는 무자비한 반 유다주의에서 나온 것이다. 유다인 이웃을 구하거나 돕기 위해 죽음을 무릅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와 함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으로서 하지 않았어야 할 정신적인 거부나 실제적인 행동을 한 그리스도인들도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런 사실이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다.

5)오늘의 악에 대한 책임
현 시대는 많은 빛과 함께 적지 않은 어둠도 보여주고 있다. 이 어둠 가운데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드러나는 하느님 부정 현상을 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일련의 부정적인 현상들이 목도되고 있다. 종교에 대한 무관심 인간 생명에 대한 초월의식의 결여 세속주의와 윤리적 상대주의 태아의 생명권 거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대한 무심함 등이다.
이같은 무신론의 여러 형태에 대해 믿는 이들은 어느 정도나 책임이 있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는데 제2차 바티칸공의회는 이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런 무신론 발생에 적지 않은 책임을 신앙인들이 질 수도 있다. 자신들의 신앙 배양을 등한시하거나 교리를 잘못 설명하거나 종교생활 윤리생활 사회생활 면에서 결점을 드러냄으로써 하느님과 종교의 참 모습을 보여주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가려 버리기 때문이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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