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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시기 현장 르포-충남 홍성 구제역 피해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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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충남 홍성군에서 소를 기르는 축산인들의 사무실인 ‘우리들 축산’. 이달 초 홍성군 구항면 장양리 최창국·이봉희씨 농장에서 한우 13마리가 의사구제역(수포성 질병)으로 확인된 이후 졸지에 발생 농장 한우 58마리와 인근 500m이내 5개 농장 가축 93마리를 도살·매몰한 소 사육 농가 축산인들은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이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구제역’이 아직도 진행중인데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대처는 미온적이기만 하고 축산농가에 대한 구체적 지원 방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것. 대전교구 홍성본당 주임 김기룡 신부도 “걱정은 너무 많은데 본당에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대책도 없어 옆에서 바라보기만 하고 있는 상태”라며 “온도가 18도 이상 올라가면 구제균이 죽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날씨가 더워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 김 신부는 그러나 “앞으로 5∼7여년동안 소 돼지를 포함해 짐승을 기르지 못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축산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군 재정에서 축산농가의 비중이 큰 홍성군은 동네 진입로마다 방역인력을 배치 출입차량을 일일이 소독하고 자체적으로 출입자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평온한 분위기.
그러나 홍성군에서는 소만 하루에 100마리씩 출하되고 있지만 반출이 금지돼 20일 현재까지 2000여마리 가까이 적체돼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불만이 쌓이고 있는 실정. 소 사육 농가들은 특히 “매몰 때 사흘 뒤 지급된다던 보상비가 20일이 다 된 지금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자식마냥 키우며 반평생을 살았는데 막상 (구제역에) 당하고 보니 애타는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당국의 조속한 지원을 호소.
이들은 또 “도대체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기다리라’는 말조차 한마디 없다”며 “사료만 계속 들어가고 반출이 안된 상황에서 새끼는 계속 태어나 묻어야 되는 상황이 계속되다 보면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한숨.
○…30년간 홍성군 구항면 오봉리에서 소를 키우며 살아온 박주천(52)씨는 “(소를) 묻자니(보상금은) 기약도 없고 안묻자니 언제까지 외상사료를 사다가 먹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거래도 안되고 기다리라는 말도 없고 도대체 답답하기만 하다”며 탄식. 박씨는 또 “구제역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방침을 전해주는 공문 한 장조차 없다”며 “자식처럼 키운 소를 묻으라는 말을 듣고 나니 속은 칼로 찌르는 것 같고 가슴만 아프다”며 하소연.
○…홍성군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는 양돈 농가들은 한우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하루 평균 1500∼2000마리씩 출하되던 돼지가 적체돼 20일 현재 3만5870마리가 쌓여 하는 수 없이 40∼50일된 새끼돼지를 땅에 파묻고 있는 형편. 시일이 지나면서 하루 300마리씩 수매가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구제역 발생 전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정부측에 도축장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조처를 요구.
대한양돈협회 홍성군지부장 노영빈(45)씨는 “현재까지 적체된 3만5000여마리 물량을 해결하려면 전용도축장에서 하루 평균 2000마리씩 도축한다 해도 1개월간 도축해야 하므로 대통령 긴급경제명령권 발동 등 특별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양축 농가에 대한 자금지원과 경계지역내 이동허용 분뇨처리 이동제한 해소 등이 필요하고 정부도 정책을 명확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문.
노 지부장은 또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돼지는 구제역에 걸린 적이 없고 소의 경우도 구제역에 걸린 소는 전체 매장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우리 축산물을 애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간절히 호소했다.【충남 홍성군 〓오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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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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