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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회경·금경축 합동축하행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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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제들의 축일인 지난 20일 성 목요일은 한국교회에 경사스런 날이었다. 서울과 부산교구에서 사제서품 60주년 회경축과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사제 12명에 대한 축하행사가 동시에 열린 것. 한국교회 역사상 같은 날 이처럼 많은 회경·금경축 사제가 동시에 축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날 축하 행사는 교구 선후배 사제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체성사와 신품성사를 제정한 성 목요일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는 자리에서 열려 의미가 더욱 깊었다. 편집자

부산교구는 20일 남천 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성유축성미사 중에 사제서품 50주년을 맞은 전 부산교구장 이갑수(77·가브리엘)주교를 비롯해 김태호(82·알로이시오)·박문선(80·야고보)·제찬규(78·시메온)·백응복(77·스테파노)신부의 금경축 행사를 가졌다.
교구 전산실장 이승훈 신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사제 200여명과 수도자 신자 등 2400여명이 참석 부산교구의 초석을 놓으며 하느님에 대한 한결 같은 사랑으로 반백년을 살아온 노사제들을 축하했다.

축하식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대표자들의 꽃다발 증정과 사제들에 대한 약력 소개 사제단과 평협 대표의 예물 증정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축사를 낭독한 부산 평협 이규정(스테파노)회장은 “격동의 반 세기를 하느님 사업에 헌신한 원로 사제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여생을 살면서 신자들을 일깨워 달라”고 말했다.

이갑수 주교는 다섯명의 사제를 대표한 답사에서 “50년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니 나 자신을 잊고 살만큼 바쁘게 일했던 젊은 사제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역사의 격동기를 살아오면서 위험한 고비를 많이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영광을 맞이하게 된 것은 모두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이다”라고 지난 50년을 회고했다. 또 “별볼일 없는 늙은이들을 제단 위에 올려놓고 너무 띄우지 말아 달라”는 조크로 참석자들의 폭소를 자아낸 이 주교는 “신자들에게 짐이 안되게 생을 마칠 때까지 건강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답사에 이어 축가 순서에서 정명조 주교를 비롯한 사제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서품 축가’를 합창하며 대선배 사제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성당이 떠나갈 듯 울려 퍼지는 후배 사제들의 축가를 듣는 금경축 사제들은 감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는 축하식에 앞서 봉헌된 성유축성미사 강론에서 “사제의 생일인 오늘 서품 50주년을 맞는 이 주교님과 네분 선배 신부님들의 축하식을 겸하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면서 선배 사제들의 남은 여생도 주님께 봉헌된 삶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참석자들은 축하식에 이어 남천성당 지하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금경축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잔치를 벌였다. 제찬규 신부는 이 자리에서 “지난 50년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지도 못했는데 다들 이렇게 축복해 주니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시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박문선 신부는 “지난 50년간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은 했지만 막상 돌이켜보니 신자들과 후배 사제들에게 부족했던 점들만 생각난다”며 “돌이킬 수 없는 아쉬움도 많지만 오늘을 있게 한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릴 뿐”이라고 말했다.
부산교구는 이날 행사가 열린 남천성당 외벽에 ‘주교님 신부님 사랑합니다. 사제서품 5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부산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일동’이라고 쓴 커다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행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신자들에게 떡을 돌리며 잔치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부산 〓남정률 기자 전상해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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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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