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인 김은미(18)양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다리를 굴러보고 몸을 흔드는 것이 좋아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지도교사의 몸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춤추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지난 3월24일 서울 보라매공원내 한국체육진흥회 댄스스포츠 교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신망애의 집 비둘기교실 바오로교실 맑음터 나자로의 집 사랑손 등의 정신지체장애인 30여명이 4주째 춤을 배우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간 정도 진행되지만 벌써 정신지체장애인들의 표정이 많이 달라졌다. 함께 온 인솔교사 및 봉사자들과 어울려 서로 손을 잡아끌며 춤을 추다보면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고 몸도 마음도 이내 하나가 된다.
정상인이라면 하루에 끝낼 수 있는 ‘메렝게’라는 간단한 동작의 춤이지만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는 하루에 두세가지 동작을 배우는 것도 힘겨운 일이다. 하지만 누구랄 것도 없이 지도교사의 몸동작에 시선을 고정한 채 몸을 움직여본다. 그리고 동작 하나를 배우면 곧바로 라틴음악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어 댄다.
국내 최초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한 댄스스포츠 교실은 지난 3월3일 정서적으로 박탈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흥겨운 음악과 춤으로 활력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체육진흥회가 이들을 위해 무료로 이곳 체육문화회관을 사용하도록 했고 댄스스포츠 지도교사들은 자진해서 봉사활동에 나섰다.
3개월간 직접 댄스스포츠를 배우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신망애의 집 윤미현 생활체육교사는 “3개월간 진행되는 댄스스포츠 교실을 통해 정신지체장애인들도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고 동료애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