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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소공동체 탐방】 한국통신 서울번호안내국 성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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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은 샐러리맨들이 땀흘려 일하는 삶의 터전이자 신앙인에게는 복음 선포의 장이다. 일터에서 사랑과 봉사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산하는 신앙 공동체를 탐방 그들의 땀내 묻어나는 삶과 신앙을 격주로 소개한다.***
“안녕하십니까?… 평화신문 말씀이십니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14를 누르면 들려오는 안내원의 상냥한 음성. 1000여명의 서울지역 114 안내원들이 근무하는 서울 종로 한국통신 서울번호안내국에는 하루 평균 60만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안내원 1명이 3초 간격으로 응대하는 전화건수는 하루 600∼700통 정도.
성은회(聖恩會)는 상냥한 목소리만큼이나 해맑은 얼굴들이 모여 신앙을 일구는 114 가톨릭 교우들의 보금자리. 60여명의 회원 대부분은 직장 특성상 20년 이상 동고동락해온 40대 중반의 기혼여성들이다.
성은회는 87년 설립 초창기만 해도 하루 10교대 근무 특성상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았다. 그러다가 98년 일과시간 이외의 안내를 별도의 계약직과 재택근무 사원이 맡는 정상근무제가 도입되면서 활기를 띠게 됐다. 특히 작년 말에는 회사측의 배려로 경당을 신설 ‘신앙의 보금자리’까지 얻게 됐다.
성은회의 활발한 활동은 수많은 직장공동체 가운데서도 정평이 나있다. 특히 작년 봄에는 무려 30여명을 한꺼번에 영세시켜 서울대교구 직장사목 담당 정진호 신부로부터 “아예 성당을 하나 차리자”는 격려(?)를 받기도.
과거 10교대 근무시 숙직을 함께 하며 눈꼽 낀 얼굴로 마주하던 회원들이라 지금은 서로 눈빛만으로도 대화가 통한다. 김부원(베로니카)씨는 “만나면 그냥 반갑고 괜히 눈 마주치고 싶어 일부러 찾아가 보기도 한다”며 회원들의 우애를 과시했다.

회원들은 매월 마지막 목요일의 월례미사와 주 1회 기도모임을 통해 신앙을 나눈다. 대외적으로는 꽃동네 김장봉사를 비롯해 성라자로 마을 작은 예수회 등 13군데에 이르는 복지시설 후원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신자가 아닌 사원들로부터도 매달 후원금을 받아 복지시설에 전달하는 금액은 월 100여만원에 이를 정도.

회원들은 남다른 우애와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소문난 성은회의 이름 때문에 몸가짐 또한 각별하다. 작년에 영세한 김순옥(소화데레사)씨는 회원이 되고 난 후 성은회의 이름에 먹칠할까봐 동료들 흉도 제대로 못 본다고.
김호은(마리안나) 회장은 “고객에게 좀더 친절하고 또 뭔가 남다르다는 칭찬을 듣는 모범적인 신앙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114 안내와 관련 “어쩌다 불친절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너무 속상하다”며 “문제가 있으면 언제라도 고객상담센터(080 ―2580 ―114)로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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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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