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 〓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일부터 일주일간 역사적인 중동 성지(聖地) 순례에 나섰다.
교황은 20일 아침 로마를 떠나 첫 방문국인 요르단의 암만공항에 도착 압둘라 2세 빈 후세인 요르단 국왕의 영접을 받은 후 연설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 성지순례의 일환으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이슬람교인과 그리스도교인은 “한 백성 한 가족”이라면서 이 지역의 정의와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특히 “평화없이는 이 지역의 참다운 개발이나 삶의 향상 자녀들을 위한 더 밝은 미래도 있을 수 없다”면서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은 아무리 힘들고 오래 걸리더라도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공항 환영식을 마친 후 승용차로 암만에서 42km쯤 떨어진 느보산에 도착 중동에서의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느보산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40년간 광야생활을 한 모세에게 하느님이 약속의 땅 가나안을 보여주신 산이다(신명기 34장). 교황은 느보산에 있는 모세기념수도원을 방문하여 수사 수행원들과 함께 기도 예식에 참여한 후 암만으로 돌아와 압둘라 요르단 국왕을 예방하는 것으로 중동 성지순례 첫날 일정을 마쳤다.
교황은 21일부터 26일까지 예루살렘과 요르단강 계곡 코라짐 가파르나움 나자렛 베들레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성지들을 순례하면서 예수의 삶을 묵상하며 평화와 화해의 복음 메시지를 선포한다. 또 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등을 만나 이 지역의 평화를 호소하고 유다교 및 이슬람교 지도자들과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논의한 후 26일 오후 로마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2월 이집트와 시나이산 순례에 이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두번째 대희년 성지순례인 이번 여정은 교황의 재위 이후 91번째 해외여행이다. 특히 교황이 요르단을 방문한 것은 지난 1964년 교황 바오로 6세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