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5일
본당/공동체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한국주교단 대희년 특별진단⑩ -성직자편 (최창무 대주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교회는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회개와 쇄신을 다짐하며 새로운 복음화(New Evangelization)를 선포하였다. 복음화에 앞장서야 할 성직자들은 새로운 천년기를 맞아 회개와 쇄신을 바탕으로 이 새로운 복음화에 매진해야 하겠다.
한국 교회는 이미 선교 200주년(1784∼1984)을 지내면서 사목회의를 통하여 “교회의 쇄신과 복음화가 가장 긴요하게 요청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쇄신과 복음화는 무엇보다도 성직자들의 쇄신과 성화가 선행되어야 하겠다고 ‘성직자 의안’에서 천명하였다(제2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와 하나되어 완덕에 나아가야 할 것이나 “그리스도의 양의 무리를 돌보는 사목자들은 우리 영혼들의 목자이시며 주교이신 영원한 대사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 성덕과 열성 겸손과 용기로써 자기 직무를 수행할 것이며… 이렇게 수행되는 직무는 그들 자신들을 위해서도 성화에 뛰어난 방법이 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교회헌장 제41항 참조).
이런 관점에서 성직자의 쇄신과 성화의 원리와 기준을 크게 두가지 방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성직자의 신원자체가 늘 쇄신과 성화를 요청하고 있으며 둘째 성직의 직무수행이 충실하게 이루어질 때 그를 통해 성직자 자신도 쇄신되고 성화된다는 사실이다.

1. 성직자는 늘 쇄신과 성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 가) 거룩한 교회와 성직(聖職)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시어 계약을 맺으시고 “나 야훼가 너희 하느님이시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스스로 거룩하게 행동하여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 44―45 : 19 2)고 하셨다. 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도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선택된 민족이고 왕의 사제들이며 거룩한 겨레이고 하느님의 소유가 된 백성”(I 베드 2 9)으로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 5 48)하신 주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주교를 중심으로 사제단을 이루는 성직자들은 교회의 대표자 성격을 지니므로(교회헌장 제21·23·26항) 누구보다 거룩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성직자를 탁덕(鐸德)이라고 부른 것도 이런 연유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성직자는 누구나 스스로 덕을 닦고 자기의 삶을 성화시킴으로써 이웃도 성화로 이끌게 된다.
나) 성직을 수행하는 사제들은 성화되어야 한다
성직자는 근본적으로 자기의 능력이나 원의에서 사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예수께서 친히 “마음에 두셨던 사람들을 부르셨다”(마르 3 13)는 진리에 기초를 두고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부르시는 거룩한 분께 응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직자는 불림에 합당한 생활을 위하여 이전의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즉 “우리의 외적 인간은 낡아지지만 내적 인간은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습니다”(II 고린 4 16)는 고백의 정신으로 쇄신되고 성화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제 서품식에서도 주례자는 수품자에게 다음과 같이 훈계한다. “그대는 자신이 거행하는 것을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곧 주님의 죽음과 부활의 신비를 거행하면서 그대 자신도 온갖 죄악에 죽고 새로운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십시오.…참된 사랑과 변함없는 기쁨으로 사제이신 그리스도의 임무를 수행하며 자신의 이익을 찾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익만을 찾도록 하십시오.”
그러므로 주님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사제직을 수행하는 사람은 다음의 점들을 유의하여 자기 성장과 생활의 쇄신과 성화를 이루어 나아가야 하겠다.
첫째 성숙한 인간이 돼야 한다. 예수님께서 “서른살 가량되어 전도하기 시작하셨는데”(루가 3 23)라는 표현은 인간 성숙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수는 몸과 지혜가 날로 자라면서 하느님과 사람의 총애를 더욱 많이 받게 되었다”(루가 2 52)라는 표현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때 성숙한 인간이란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고 그를 따르는 건전한 상식 겸손과 온유 자제력을 갖춘 성품의 소유자를 의미한다.
둘째 성직자는 기도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늘 기도하라고 당부하셨고(루가 18 1) 스스로 자주 기도하셨다(마르 1 35 : 6 46 : 루가 18 1). 서품식 때 주례자는 수품자들에게 하느님 백성뿐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하여 매일 여러 차례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리라고 한다. 특히 부제 수품자에게는 “여러분은 성직생활에 합당한 기도정신을 간직하고 길러 나가며 이 기도의 정신으로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온 세상을 위하여 성무일도를 충실히 바치겠습니까”하며 약속을 받는다. 이는 단지 성무일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개인의 묵상기도와 영적독서 성독(聖讀) 등을 통해 자신의 영적생활을 성숙시키도록 노력하라는 말이다. 사제서품 때 후보자들은 “그대가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인 하느님의 말씀을 모든 이에게 전하며 하느님의 법을 깊이 묵상하고 읽는 것을 믿고 믿는 것을 가르치며 가르치는 것을 실천하도록 명심하십시오”하는 훈계를 듣는다.
셋째 연학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사회는 경쟁을 통해 그것도 무한경쟁을 향해 변화된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사회는 계속 변화되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낙오자가 된다. 사제가 봉사하며 복음을 선포하는 현장은 변화하는 현실 사회다. 신학의 바른 토착화와 전례의 토착화를 위해서 꾸준히 연구하고 노력하여야 할 의무가 모든 성직자들에게 있다. 자기 전문 분야만이 아니고 문화 유산과 함께 전통 관습과 사상을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의 연구는 물론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일정기간 연수의 기회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현 교황님은 교황 권고에서 사제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성격에 대하여 “평생 교육은 정말로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제가 어떤 연령층에 속하든 어떤 처지에 있든 또 교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든 늘 사제생활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현대의 사제양성 제76항). 그리고 “일차적으로 책임지는 사람은 바로 사제 자신 즉 사제 한 사람 한 사람”(현대의 사제양성 제79항)이라고 지적하신다.
넷째 사제적 친교가 필요하다. 사제는 한 사람 한 사람 하느님께서 부르시지만 교회를 통해서 사제단의 안수로 확인되는 소명이다. 그러므로 “사제는 형제들 가운데 한 사람”임을 자각하고 ‘친교’인 교회 안에서 사제직의 궁극적 목적은 하느님의 가족을 사랑에서 우러난 형제애를 보이게 하고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로 인도하는 봉사직임을 알아야 한다(현대의 사제양성 제74항). 사제는 우선 사제를 필요로 한다. 기쁨과 슬픔 보람과 좌절을 같은 사제직을 영위하는 이웃 형제 사제와 나눌 줄 알아야 한다. 인간적 호오(好惡)에서가 아니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사제직에 동참하는 형제요 동지로서 친교의 끈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사제들은 떨어지기 쉬운 독신의 이기주의나 자기 중심적 판단과 행동을 예방하거나 극복할 수도 있고 사제로서 바르게 성장 성숙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사도단으로 부르셨고 파견하실 때에도 둘씩 짝지어 보내신 상징적 의미를 깊이 알아들어야 한다.

2. 성직자는 성무 수행을 통해서 ?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0-03-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6. 9. 5

이사 61장 10절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라.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