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중·고등부 주일학교 학생수 3배 증가 미사 참례율 4배 증가.
수원교구 분당 금곡동본당(주임 조욱현 신부) 중·고등부 주일학교의 인기가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비결은 테크노 버전 미사.
금곡동본당 중·고등부 주일학교 미사의 신선한 충격은 70년대 당시 엄숙한 미사에 기타 반주가 등장했을 때의 그것과 견줄만하다.
지난 5일 오전 9시 금곡동성당. 500명 좌석의 성당은 청소년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남학생 찢어진 청바지 차림의 여학생들. 의자에 앉지 못해 서서 미사를 봉헌하는 사람만 100여명에 달했다.
말씀의 전례가 시작되자 현정수 보좌 신부는 마이크를 들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청소년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강론 중간에 즉석 테크노 댄스 경연대회까지 열렸다.
“여러분 하느님을 믿습니까” “예 …” “새로운 창조를 위해 우리 모두 일어섭시다” “예 …” 청소년들은 유명 가수 콘서트장에 온 것처럼 사제의 질문에 크게 대답하며 하나된 모습을 보였다.
현 신부는 한달 전 이곳에 부임하면서 중·고등부 주일학교 미사의 성가를 모두 청소년 생활성가로 바꿨다. 성가 반주를 위해 대형 앰프와 탬버린까지 동원했다.
청소년들의 반응은 예상 밖으로 뜨거웠다. 테크노 버전 미사가 입소문을 거치면서 아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비신자 청소년들까지 구경 삼아 찾아오고 있다.
요란한 말씀의 전례 분위기와는 달리 성찬의 전례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청소년들은 성가를 크게 따라 부르며 신앙에서 오는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평화의 인사 때는 모두들 환한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껴안고 즐거워했다. 영성체를 하기 위해 걸어나온 청소년들의 표정은 마치 오랜기간 피정을 마치고 성체를 영하는 것처럼 엄숙했다.
어릴 때 세례를 받았지만 그동안 성당에 나오지 않다 최근 친구 손에 이끌려 나오게 됐다는 김영욱(고1·마태오)군은 “주님의 기도를 생활성가로 부를 때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며 앞으로 계속 미사에 참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훈(22·프란치스코)교감은 “청소년의 언어로 미사를 봉헌하니까 그들이 신앙의 맛을 한결 깊게 느끼는 것 같다”며 “테크노 버전 미사를 단순히 교회가 청소년의 취향에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교회가 함께한다는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