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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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남자친구를 어떻게 구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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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원목팀 사무실은 아늑하기만하다. 창가엔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고 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다섯 분의 수녀님들이 제각각 맡은 병실을 방문하러 떠날 준비를 하느라 살맛나도록 시끄러웠다.

거의 15년째 일하고 있는 성 빈센트 병원은 교직원이 1000여명 외래환자가 평균 1500여명 입원환자가 600명을 넘는다. 내가 일하는 원목팀은 한분의 신부님과 7명의 수녀님들이 주로 환우들을 방문하는 일을 한다. 사계절 어느 때든 출근시간이 아침 8시이고 10분 전에는 십자가 앞에 모두 모인다. 교직원들 스스로 운영할 만큼 활성화된 방송부 부원들의 상큼한 목소리가 전파를 타고 병원 구석구석을 찾아든다.

그렇게 아침은 시작된다. “주님! 당신께 신고하는 거예요. 모든 분들에게 당신의 치유의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당신의 영광을 빛내세요.” 말하자면 이렇게 주님께 뇌물공세를(?) 펴는 것이다.

기도가 끝나기 무섭게 한분의 수녀님은 그날 수술 들어가는 환우들의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자 곧장 수술방으로 간다. 나머지 수녀님들은 곧 만나게 될 환우들에게 주님의 마음을 선물하고자 함께 둘러앉아 공부를 한다. 오늘은 송봉모 신부님의 ‘용서와 화해’를 읽었다. 그리고 마음 한 곳에 잘 챙겨넣었다. 물론 메모용 노트와 볼펜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환우들의 사정을 그때마다 기록하여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점심 삼종기도가 전파를 통해 전해지면 약속이나 한듯 수녀님들은 돌아온다. 갖은 이야기를 가슴에 담고 손에 들고서.

ㅎ 수녀님은 착잡한 듯 ㅁ 수녀님은 슬픈 듯하다.

오후에 다시 둘러앉아 환자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어떤 환우는 밤새 먼길을 떠나 기도했고 중환자실로 옮겨가기도 했다는 것을 서로 알려준다. 우리가 감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성당에 가서 주님께 모두 봉헌한다.

다시 병실을 찾아 떠나는 수녀님들의 뒷모습을 보노라면 거리선교단과도 같은 느낌이 든다. 병든 이웃에게 전할 복음을 매일 준비해야 하는 선교사들!

며칠전 ㅁ 수녀님의 고민이 계속 머리속을 맴돌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고 느낀다. 1년 전부터 골육종을 앓아온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있다. 지금 정형외과 병동에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 여학생이 남자친구를 소개해 달라는 것이다.

이 여학생에게 복음을 전할 남자친구를 어떻게 구한담???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0-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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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1장 17절
당신 얼굴을 당신 종 위에 비추시고 당신 자애로 저를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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