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쓰러뜨리고 내가 이기는 승패(勝敗)의 사고방식에서 모두 함께 이기는 승승(勝勝)의 가치관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300여명의 신입생들이 한자리에 모인 충남 논산대건고등학교 5층 강당. ‘자기 주도적 삶’을 주제로 강의하는 강석준 교장 신부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하다.
학생들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계속되는 ‘강의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이 없다. ‘승승’이니 ‘패러다임’이니 하는 익숙지 않은 단어를 한마디도 빼놓지 않으려는 학생들의 표정이 더없이 진지하다.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논산 대건고의 신입생 수련회가 다채롭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끌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건고의 수련회 프로그램은 오래 전부터 타 고등학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게 학교 안팎의 평가.
대학도 아닌 고등학교가 닷새씩이나 수련회(오리엔테이션)를 갖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특히 올해는 ‘자기 주도적 삶’이란 프로그램을 처음 실시해 신입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책제목으로 널리 알려진 ‘7가지 습관(Seven Habits)’을 학생들에 알맞게 적용시킨 것. 과도기의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올바른 목표를 갖게 한다는 취지로 강석준 교장 신부가 도입했다.
‘주도적이 되라’ ‘목표를 세우고 행동하라’ 등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을 분석 종합한 이 프로그램은 개인의 성취와 공동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신입생 백승찬군은 “강의를 듣는 동안 지금까지 목표도 없이 나만을 위해 살아온 것같아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구체적인 인생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수련회는 이밖에도 영화 ‘갈매기의 꿈’을 감상한 후 느낀 점을 서로 토론하는 영상포럼 나의 꿈과 이상을 발표하는 집단 상담 지도 한장으로 목표점을 찾아가는 오리엔티어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강석준 교장 신부는 “인생의 올바른 목표를 갖고 출발하는 학창 생활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아주 다른 결과를 낳는다”며 “학생들이 이번 수련회를 통해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