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실내장식의 대명사인 스테인드 글라스를 대체할 한국적 분위기의 ‘동양화 글라스’가 최근 부산교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양화 글라스는 세 겹 유리구조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달리 애칭된(부식시킨) 두 겹의 유리 안쪽 표면에 동양화를 그려넣는 기법으로 은은한 동양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동양화가인 하삼두(42·스테파노)씨가 개발한 이 방법은 이미 부산교구 좌동·구봉·장유성당에 채택됐으며 최근 마산 수정의 성모 트라피스트 수녀원과 울산 야음본당 등에서 설치를 검토하는 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동양화 글라스의 장점은 우선 스테인드 글라스와 달리 한국의 전통가옥은 물론 웬만한 성당에도 별 무리없이 어울린다는 점이다. 또 수묵화의 장점인 은은한 분위기가 묵상과 기도를 도와주며 밤에도 실내조명만 있으면 감상이 가능하다. 특히 스테인드 글라스의 5분의 1밖에 안되는 싼 제작비가 무엇보다 큰 장점이다.
그러나 동양화 글라스는 아직 내구성 및 수명 보존성 작품성 등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이에 대한 보완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 화백은 “성당 유리 장식에 동양화가 사용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토착화 차원에서도 저렴한 동양화 글라스가 많은 성당에 설치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산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