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생물다양성협약 특별당사국 총회에서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의 국가간 교역을 규제하는 ‘생명공학안전성 의정서’가 채택됨에 따라 인체 유해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돼온 GM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GMO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대응방안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GMO란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 가공상의 편의를 위해 해당 작물의 유전자가 아닌 다른 동식물이나 미생물 같은 외래 유전자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유전자를 조작시켜 만든 농산물을 말한다.
유전자조작농산물은 1994년 미국 카길 회사에서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개발한 것을 시작으로 제초제에 대한 내성이나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하는 작물 개발로 이어졌다.
현재 미국내에서 시판이 허용된 GMO는 옥수수 콩 토마토 감자 등 30개 품목이며 품종개발이 끝나 6년 이내 추가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농작물은 30여종에 이른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의 55 옥수수의 40 면화의 50가 유전자 조작기술을 이용한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GMO의 재배면적이 95년 120만ha에서 97년 1280ha로 3년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미국은 전세계 생산 면적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전자 조작농산물은 실험단계에 있어 아직 상품화된 것은 없다. 그러나 96년말부터 이미 유전자 조작 콩 옥수수 등이 수입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콩의 30 옥수수의 25가 유전자조작 작물이었다. 결과적으로 수입콩으로 만든 식용유 간장 된장 등을 먹은 국민 3∼4명 가운데 1명이 유전자조작 식품을 맛본 셈이다.
또 다국적 종묘회사들이 국내 종묘회사들을 인수함에 따라 외국회사가 국내 종자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한 실정이라 유전자조작 종자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전자조작농산물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들은 제초제를 덜쓰고 적은 노동력과 생산 비용으로 많은 수확량을 올릴 수 있어 기업과 농민에게 모두 이득을 주고 식량문제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GMO를 반대하는 이들은 GMO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우선 인체와 가축에 대한 식품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전자조작 식품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면역체계를 약화시키며 알레르기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5년 한 식품회사가 만든 유전자조작 콩이나 밤 도토리 등이 견과류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 크게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콩은 브라질산 견과류에서 추출한 유전물질을 첨가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또 GMO를 장기간 재배할 때 생태계 교란과 환경오염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슈퍼잡초 슈퍼해충 등 생태계를 교란시킬 새로운 변종이 출현할 수 있으며 특정 제초제 살충제 등의 사용에 따라 환경오염이 가중되는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
유전자기술의 독점 및 다국적 기업의 식량시장 지배 가능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GMO 관련 다국적 기업들은 종자기업 농약회사 곡물메이저 식품회사 레스토랑 체인점 등으로 먹이사슬과 먹이연쇄를 통한 피라미드 구조를 이룸으로써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가중시켜 식량난과 농민의 빈곤을 악화시킨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