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병자의 날을 제정한 동기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고통받는 이들에게 보인 관심처럼 교회도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서이다.
평소 병자들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교황은 교황청 보건사목위원회 위원장 안제리나 추기경에게 보낸 1992년 5월13일 서한에서 세계 병자의 날 제정 사실을 전하면서 앞으로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2월11일에 세계 병자의 날을 지내도록 권고했다.
교황은 또 이 서한에 앞서 1984년 2월11일 인간 고통의 그리스도교적 의미에 관한 사도직 서한 ‘구원에 이르는 고통’을 발표하고 이듬해에는 교황청 보건사목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현대 세계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고통받는 사람들도 개인과 사회 자체를 위해 긍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사람은 저마다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고통과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도록 부름받고 있으며 또 그럼으로써 교회의 성화와 건설을 위한 힘이 되도록 부름받고 있기 때문이다.”(구원에 이르는 고통 제23항 참조)
따라서 세계 병자의 날 제정은 병들어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교회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현대 세계 안에서 제기되고 있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교황은 올해 담화문에서도 “교회는 모든 시대 사람들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근심을 함께 나누면서 건강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인류와 함께 하며 도와주었다”며 병든 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촉구했다.【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