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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온 가족 봉헌생활 하는 곽필영씨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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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오순절 평화의 마을(원장 오수영 신부)에는 하루하루를 봉헌생활의 은총 속에서 살아가는 일가족이 있다.
곽필영(54·세례자 요한)씨와 아내 유덕순(49·베로니카)씨 그리고 혜련(엘리야)·영신(마리안나)·보선(율리아나) 등 세 딸이 그 주인공. 곽씨 부부는 오순절 평화의 재속3회 회원이고 세 딸은 오순절 평화의 수녀회에서 각각 수련기 유기서원기 청원기의 봉헌생활을 하고 있다.
“우리 가족에게 내려주신 하느님의 은총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세 딸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한 곽씨는 일가족 모두가 봉헌생활을 하게 된 것은 오직 하느님의 섭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곽씨 가정은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주일미사참례 정도의 신앙생활을 하는 평범한 신자 집안이었다. 그런 곽씨 가정에 둘째딸 영신씨가 오순절 평화의 수녀회에 입회하면서부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곽씨는 96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둘째딸이 수녀회에 입회하겠다고 하자 크게 당황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딸이 수녀회 입회 후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놓이더군요.”
곽씨 부부가 겨우 마음을 정리하자 이번에는 첫째 딸이 자신에게서 수도성소를 발견하고 ‘가슴앓이’를 시작했다. 곽씨 부부가 그것을 눈치 챘지만 그때는 이미 맏딸의 수녀회 입회 결심이 굳어진 상태.
하지만 맏딸 혜련 수녀는 둘째를 수녀회에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부모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그러나 혈육의 정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이듬해 11월 언니는 수녀가 되겠다는 결심을 부모에게 밝히고 천신만고 끝에 허락을 받아냈다.
“그때는 아예 체념한 상태였습니다. 하느님이 불러서 따라가겠다는 딸들을 막을 수가 있어야지요.”
맏딸마저 ‘주님의 종’이 되겠다며 수도회에 들어가자 곽씨는 아예 집과 개인사업을 처분하고 수도회 근처의 삼랑진으로 이사했다. 사랑하는 두 딸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가깝게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곽씨 부부의 삶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두 딸을 통해 자신들에게 베풀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던 끝에 98년 오순절 평화의 재속회에 입회한 것. 곽씨는 “하느님께서 딸들을 통해 우리 부부를 이곳까지 불러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가정의 분위기가 이렇게 바뀌자 마지막 보루(?)였던 막내마저 수녀의 길을 걷겠다고 나섰다. 앞선 두 언니와는 달리 막내는 부모의 별다른 반대 없이 98년 수도회에 입회했다. 이로써 일가족 5명이 모두 봉헌생활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온 가족이 한 수도회에서 함께 봉헌생활을 하다보면 장·단점이 있기 마련. 우선 힘들어하는 가족의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지 못할 때가 많다. 혈육의 관계로 접근하다 보면 자칫 서로의 봉헌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 자매 수녀는 “가족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질투심이 생기곤 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선의의 신앙경쟁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모두가 봉헌생활을 잘 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며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들 ‘수도 가족’의 표정은 무척 밝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포용력이 큰 맏딸 수녀 고집스러울 정도로 의욕이 강한 둘째 딸 수녀 명랑하고 쾌활한 막내 딸 수녀 그리고 재속회원으로 여생을 하느님께 맡긴 부모.
곽씨 가족의 봉헌생활 속에는 성령의 은총이 함께 하고 있다. 【밀양 〓우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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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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