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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 특별대담-신순근 신부·이쾌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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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은 대희년의 ‘그리스도인 일치기도주간’(1월18∼25일)을 맞아 청주교구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담당 신순근(청주 내덕2동주교좌본당 주임)신부와 충북지역 개신교 원로인 이쾌재(청주 제일교회 담임)목사와의 대담을 마련했다. 이 목사가 14일 청주 내덕2동본당 사제관을 방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대담에서 두 성직자는 교회일치운동에 대해 맑고 그윽한 대화를 나누었다. 이쾌재(69) 목사는 충북지역 모 교회인 제일교회 담임으로 목회하며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에도 헌신해 지역사회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편집자

―대담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분이 어떻게 만나셨는지부터 말씀해 주시지요.
▲신순근 신부 〓천주교에서 제가 시민운동과 관련을 맺고 있는데 지난해 일치주간에 제일교회 일치예식에 참석하면서 이 목사님을 알게 됐습니다. 천주교 신부가 제일교회 강단에 선 것도 그때가 처음일 것입니다. 당시 목사님과 대화를 하던 중 제일교회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지킨 순교현장에 세워졌다는 것에 긍지를 갖고 계셔서 상당히 호감을 갖게 됐지요. 그래서 올해는 지난 7일 서운동성당에서 배관겸 프란치스코 순교자 현양미사를 봉헌했을 때 목사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직접 미사에 참례해 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쾌재 목사 〓1904년 제일교회를 세웠던 선교사들의 기록을 보고 우리 교회가 순교현장에 세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몇 분이나 순교했는지 또 이름은 몰랐습니다. 제일교회터에서 30명의 순교자가 나왔다는 것은 그날 미사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이 순교했던 청주 석교동 ‘돌다리’(지금은 도로로 복개돼 있다)도 복원돼야 된다고 봅니다. 선교사들의 기록을 보면 인상적인 대목이 있습니다. ‘양가집 처녀들’이라고 적혀있는데 끝까지 배교를 거부하며 형장에 나가서 한 말이 “내일은 꽃이 핀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생각하면 언젠가 가톨릭과 개신교가 하나되어 큰 꽃을 피울 때가 올 것을 확신합니다.

―성직자로서 같은 그리스도 신앙을 갖고 있으면서도 갈라져 있는 교회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 신부 〓대체적으로 우리 지역도 전체적인 환경 속에서는 같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서로를 백안시하던 때보다 지금은 상당히 인정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목사 〓신학적으로야 일부는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본질은 같고 개신교가 천주교라는 뿌리에서 나왔고 우리가 가지를 친 입장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신교 목사로서 가톨릭교회에 대한 느낌은 미사에 있어서 신자들의 응송 참여도는 우리가 배워야 합니다. 개신교는 설교가 위주이다 보니 회중들이 피동적으로 예배를 보는 듯합니다. 또 주거지역을 경계로 목회를 하는 ‘교구제’는 정말 개신교가 배워야 될 훌륭한 장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그레고리오 성가를 좋아합니다. 가톨릭은 오랜 전통에서 오는 ‘노하우(Knowhow)’가 많은 것 같아요.
▲신 신부 〓저희도 개신교 형제들이 찬양하는 모습은 천주교 신자들이 못 따라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 성가 몇 번을 부릅시다’고 말하며 자발적으로 성가를 부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또 신자들이 마음 속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대표기도나 통성기도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잘 못합니다. 요즘은 선교열이 고양됐지만 개신교의 선교열도 배워야 될 것 같고요.

―대희년이 화해 쇄신 일치를 통한 기쁨이라는 측면에서 교회일치운동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 목사 〓희년이라는 말은 우리도 쓰는데 가톨릭과 개신교의 화해의 움직임은 상당히 진전된 것 같습니다.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는 서로간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동질성은 우리가 성서에서 보듯이 믿음도 하나 성령도 하나 세례도 하나라는 것과 우리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라는 것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배와 목회 신학적 차이는 본질적으로 인간이 지니는 한계와 역사성에서 빚어집니다. 그래서 하나의 믿음을 갖고 있으면서 다양성을 수용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개념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고 한 형제로 받아들이는 그릇이 될 것입니다.
▲신 신부 〓목사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희년을 맞으며 우리는 금요일을 타종교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지향으로 기도를 바치는 날로 정하고 있습니다. 세례문제가 가장 민감한 사안인 것 같습니다.
▲이 목사 〓맞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각기 베푼 세례에서 서로를 인정한다는 것은 일치의 관건입니다. 몇 해 전에 우리 교회의 한 가정이 가톨릭교회로 가겠다고 했는데 그 때 흔쾌히 받아들이면서도 한가지 거리낌이 있었는데 그건 세례문제였습니다. 가톨릭에 가서 세례를 또다시 받게 되면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그 가정의 세례를 제가 주었거든요. 우리도 보통 세례는 물을 머리에 뿌리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있어요. 입교절차도 있고 견신례(가톨릭의 견진성사와 비슷한 예식)도 있고요.


*한국 천주교 사목지침서 참조 〓제59조(기타 교파신자의 세례) 성공회 이외의 기타 개신교 교파의 교역자가 집전한 세례는 그 유효성이 의심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교회법 제869조 제2항: 한국천주교 공용지도서 제220조 참조)
1. 그 교파의 교리가 세례성사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아니하는 경우가 있고

2. 그 교파의 교리는 세례성사를 인정하더라도 교역자가 세례성사를 올바로 집전하지 아니하는 경우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을 위해 기도할 때 “이들이 하나되게 하소서”(요한복음 17장)라고 했는데 교회는 분열돼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이 목사 〓교회일치를 교파합동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사실상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정의나 환경 등 기독교 신앙이 세상에서 육화되는 과정에서는 어느 정도 천주교와 개신교의 협조와 협력이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70년대 중반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생겨나고 기독교장로회가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던 중 교류가 많이 생겼습니다. 청주에서도 돌아가신 이한구 전 총대리 신부님과 우리 교회의 선배목사이셨던 서도섭 목사님이 함께 모여 의논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요즘 그리스도교회들이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 서서히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인간적 유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깊은 대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타종교와의 대화도 하는 마당에 같은 그리스도교가 대화를 하지 못하겠습니까?
▲신 신부 〓자주 만나야 물꼬도 트입니다. 지난해 창립된 충북종교인협의회처럼 좋은 일을 위해 자주 만나고 대화하고 교류하면 조금씩 주님께서 이루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두 분은 개인적으로 교회일치운동에 어느 정도 관심을 쏟고 노력하고 계시는지요. 또 사회에서 사랑의 문화를 가꾸기 위해 그리스도인들과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이 목사 〓교회간의 일치운동은 서로간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존중해주는 가운데 보다 높은 차원에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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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0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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