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부 맞아요? 혹시 주임 신부님 아니세요.”
오는 28일 부산교구 남천 주교좌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는 울산 복산본당 김형길(48·안젤로)부제는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다. 94년 41살의 나이로 부산가톨릭대에 입학 20년이나 어린 동생들과 함께 7년간 수학한 끝에 사제품에 오르는 ‘늙은 새 신부’이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 장기면(일명 영일만)에서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대학 졸업 후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에 입회 13년간 수도생활을 했던 수도자. 그러나 다시 교구 사제직에 뜻을 두고 국내 신학교 설립이래 ‘최고령’의 나이인 41살에 부산 가톨릭대의 문을 두드렸다.
김 부제는 “입학할 당시만 해도 사제가 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현실로 다가오니 몹시 기쁘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사제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 하느님과 은인들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만학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나이 어린 동기들에게 체력적으로 뒤쳐지지 않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철저히 자신을 관리하면서 공부했다”며 “때문에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수도원에서 지냈던 것처럼 학교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직분이든 교회가 부여한 소임에 겸손된 마음으로 충실히 응답하겠다”며 “뒤늦게 사제로 불러주신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올바른 사제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