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에서 지난 96년 4형제 신부에 이어 이번에는 삼형제 신부가 탄생한다. 춘천 죽림동성당에서 25일 사제서품을 받는 엄기선(27·베네딕토)부제 그리고 맏형 엄기주(34·요한 크리소스토모·기린본당 주임)·작은 형 엄기영(32·안드레아·양구본당 주임)신부가 그 주인공.
4대째 내려오는 구교우 집안인 엄창섭(59·베드로·인제본당)·김춘옥(57·수산나)씨 부부 슬하의 삼형제 중 막내인 엄기선 부제는 수원가톨릭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후 줄곧 장학금을 받으며 신학교 과정을 마쳤다.
이들 삼형제가 함께 사제의 길로 들어선 것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본당 사무장 총무 총회장 등을 거치며 일생을 교회를 위해 헌신해 온 아버지 엄창섭씨와 자식을 위해 기도해온 어머니 김춘옥씨의 깊은 신심 때문이다.
맏형 엄기주 신부는 “어려서부터 식사전이나 귀가 후 온 가족이 십자가 아래에 모여 함께 기도하면서 신앙을 배우게 됐다”며 “막내 동생까지 사제의 길에 들어서게 돼 큰형으로서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맏형 엄 신부는 현재 아버지의 손때가 곳곳에 묻어 있는 기린본당에서 사목중이다.
어머니 김춘옥씨는 “세 아들 중에 한 명 정도는 하느님께 바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하느님께서 삼형제 모두를 불러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죽는 그 순간까지 주님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사제로 살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소 가정의 화목과 정직한 생활을 강조해 온 아버지 엄창섭씨 역시 “이제 삼형제 모두가 올바른 사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이 부모의 몫으로 남게 됐다”며 “싸움 한번하지 않고 자란 삼형제가 앞으로도 서로 격려하며 사제의 길을 충실히 걸어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