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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목일기] 우리들의 예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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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각 꾸리아에서는 연차 총친목회를 한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서로의
친교를 도모하는 자리이다. 각 쁘레시디움마다 연극 무용 힙합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한다. 이 행사는 자매님들의 숨은 재주들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재작년에는 1·2·3등을 한 팀들을 노인정 교리반에 초청해 할머니 할아
버지들을 기쁘게 해드렸다. 지난해말에 1등을 차지한 인 ‘허풍여사 새양되었
네’라는 연극을 한 팀은 내용도 좋고 연기실력 소품 의상 등 아마추어로서는
모두 수준급이라 느꼈다. 그들의 의미있는 짧은 코믹 연극을 보면서 한바탕 맘
껏 웃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구두쇠고 이기적이면 돈만 아는 뚱뚱한 허풍여사 1m의 큰 주삿바늘을 갖고
수술하는 의사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술을 요란스럽게 도와주는 간호사 그래
도 어머니인 허풍여사를 공경하며 받드는 신자인 아들과 며느리 등이 등장인물
이다.

돈만 아는 허풍여사가 방세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세든 사람들에게 방 빼라
고 소리치다가 돈을 빌려 준 황 영감이 부도난 것을 알고 그 충격으로 ‘내
돈’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간다.

의사의 말이 일품이다. “쪼깨 속좀 들여다 봅시다. 오메 ―속이 겁나게 상
해부렸네! 내 의사생활 20년에 이런 일은 처음이랑께! 후딱 수술하지 않으면 큰
일나겠소.”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복부 절개후 들여다보니 그 속에는 온갖 몹
쓸 것이 들어있었다. 오만 무관심 교만 탐욕 등. 이걸 모두 끄집어내고 대신
겸손 사랑 나눔 믿음 등을 집어넣고 요란스럽게 1m의 큰 주삿바늘로 꿰맸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난후 의사가 말하기를 “허풍여사! 이제 세상 욕심 그만
부리고 좋은 일 많이하고 사소.” 이렇게 새로이 태어난 허풍여사는 “아가야!
나도 성당에 좀 나가야겠다”하면서 성당을 향해 힘차게 걸어간다는 내용이다.

이 짧은 연극을 통해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을
자랑하며 선교에 힘쓰고 있다는 우리들은 어떠한가! 우리들의 마음 속엔 허풍여
사처럼 오만 무관심 등 온갖 몹쓸 것들이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지는 않은가!

올해는 2000년 대희년이다. ‘희년’의 의미가 우리의 삶 안에 녹아내려 구
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났으면 한다. 좀더 눈을 크게 뜨고 사랑어린 관심으로 우
리 주위의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그들이 희년의 기쁨과
함께 다가오는 우리들의 예수님은 아닐런지!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0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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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들을 거룩한 백성, 주님의 구원받은 이들이라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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