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베이징 〓외신종합】중국 천주교회가 6일 교황청을 무시하고 독자
적으로 주교를 임명 서품식을 강행함에 따라 교황청과 중국 정부의 관계가 악
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리우위앤렌 주교는 6일 베이징의 성모 무염시태
성당에서 교황청의 승인 없이 5명의 신임 주교들에 대한 서품식을 거행했다. 중
국정부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서품식은 지난 50여년간 갈등을 빚어온
교황청과 중국의 관계가 지난해 장쩌민 중국 주석의 바티칸 방문으로 해빙분위
기를 맞이한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한편 이날 바티
칸에서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12명의 주교 서품식이 거행됐다.
서품식에 앞서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4일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
서품식은 중국 정부와 교황청간의 관계 정상화를 막는 방해물밖에 되지 않는
다”며 이번 서품식에 대한 교황청의 충격과 실망을 전했다.
홍콩의 젠 제키운 주교는 5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주교회의연합 회의에서
“이번 서품식은 이미 중국 정부에 의해 철저히 계획된 것이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교황청과 화해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말미암아 양국의 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은 물론 그동안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외교관계 정상화 협상도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교황청과 중국은 지난 1951년 중국이 가톨릭 사제단을 추방한 이후 적대관
계로 돌아섰으며 1957년 주교 임명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외교관계를 단절한 상
태다. 이후 중국 정부가 교황청을 무시한 채 자체적으로 주교를 임명함에 따라
중국 교회는 중국 정부가 관할하는 애국회와 교황청에 소속되기를 원하는 지하
교회로 나뉘어져 성장해 왔다. 현재 중국내 가톨릭 신자는 1000만∼1200만명으
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