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
서울 한남동 하얏트(GRAND HYATT) 호텔 직장공동체 ‘성심회’ 회원들
은 다른 직원들로부터 ‘좋은 사람들’로 불린다. ‘성심회 회원 〓성실하다’
는 등식이 성립됐을 정도.
성심회 회원들은 그 원인을 소공동체 모임을 통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찾
고 있다.
이들이 매주 금요일 소공동체 모임을 시작한 것은 4년 전. 단순한 친목모임
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신앙을 살아보자는 의미에서였지만 예상 밖의 결과를 가
져왔다.
처음에는 회원들 대부분이 신앙생활을 접고 있었지만 막상 소공동체가 시작
되자 이들은 소공동체 없이는 살 수 없게 됐다. 휴가를 가서도 소공동체 모임날
이면 회사로 다시 들어오는 이들이 있을 정도. 성심회 회원들은 소공동체가 참
신앙의 맛을 느끼게 했고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회사생활에도 더욱 성실하게
됐다고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월 2∼3명씩 꾸준히 영세자를 배출하더니 이제는 회원수
가 6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는 성심회 사람들의 넉넉함과 성실성에 이끌린 동료
직원들이 너도나도 신자가 되겠다고 몰려든 결과다. 쉬는 신자들도 속속 성심회
에 합류했다. 개신교 단체에서 성심회의 성공 비결을 알기 위해 소공동체 모임
을 참관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1년간 정들었던 직장을 정년퇴직으로 떠난 최금난(61·글라
라)씨는 아직도 하얏트호텔 동료들이 그리워 소공동체 모임에 나오고 있다. 최
씨도 처음에는 신앙이 무엇인지도 몰랐으나 이제는 TV 보는 시간까지 줄여가
며 성서를 읽을 정도로 열심한 신앙인으로 바뀌었다.
피정이 무엇인지 몰랐을 정도로 신앙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객실관리부
고기자(50·미카엘라)씨도 이제는 매일 기도와 성서읽기가 생활이 되었다고 말
한다.
“소공동체 모임에 참석한 후부터 직장 동료와 함께 직장 안에서 신앙생활
을 하니까 생활 전체가 복음 중심으로 바뀌었습니다.”
신앙에 대한 이러한 체험은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이어졌다. 매월 정기적으
로 복지시설을 찾아 세탁 요리 등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기본. 개인적으로 월
차 휴가를 내면서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이 있을 정도다.
임완주(40·세베리노) 성심회 회장은 “성당은 신자들만이 모인 곳이지만 직
장은 다른 모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우리가 모범을
보이고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보이면 진정한 새 천년의 평화가 온 누리에 퍼지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심회 회원들은 대희년의 기쁨과 행복이 바로 자신들 안에 있다고 스스럼
없이 말한다. 한 신앙 안에서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앙 형제가 있는 직
장 작은 어려움도 서로 보살피고 도와주는 직장.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
람들이라고 자심있게 말하는 사람들.
그들은 단순히 ‘좋은 사람들’이 아닌 ’부러울 정도로 행복한 사람들’이
었다.【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