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한국 천주교회에 교계제도가 설정됐다.
한국교회는 교황 요한 23세가 1962년 3월10일 한국에 교계제도를 설정한다는 ‘한국교계설정교황교서’를 반포함에 따라 6월29일 오후 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 대성당에서 주한 교황사절 직무대리 찰스 버튼 무튼 몬시뇰의 집전으로 교황교서 시행 예식을 거행 정식 교구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회 11개 대목구와 1개 자치수도원구 가운데 서울·대구·광주대목구가 대주교구로 춘천·대전·인천·부산·청주·전주대목구가 주교구로 승격됐으며 ‘침묵의 교회’인 평양·함흥대목구 또한 주교구로 승격됐다.
선교지였던 한국에 교계제도가 설정된 것은 전임 교황인 비오 12세가 중앙집권적 사고로 교회를 통치했던 것과 달리 교황 요한 23세는 교황직과 수위권을 동료 주교들의 단체성과 연결시켜 선교지방에서의 사목을 유럽 위주에서 벗어나 현지인에 의한 교계제도가 설정돼야 한다는 쪽으로 원칙을 세움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이날 교황교서 시행 예식에서 무튼 몬시뇰은 윤공희 신부의 통역으로 진행된 강론을 통해 “교황칙령의 결과로 교황성하께서 한국의 모든 대목구를 대주교구 및 주교구로 승격하셨다”면서 “교황성하께서 주고자 하신 이 큰 명예는 많은 순교자의 피로써 이루어진 한국 가톨릭교회에 대한 주권의 인가이며 공식 승인으로서 변치 않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교황교서 시행예식은 오후 4시 명동성당에서의 미사를 시작으로 미사 후 무튼 몬시뇰의 강론 각 교구장 임명장 수여 대주교 팔리움 수여 축하연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