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지난 1892년 조선 최초의 고딕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세워진 이후 각 지역에 신앙생활의 중심이 될 성당이 잇따라 세워져 1899년말 현재 10여개의 성당이 완공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성당들은 크게 두가지 형태로 나뉜다. 하나는 한양을 비롯한 큰 고을에 건립된 뾰족한 고딕 양식의 성당이고 다른 하나는 시골 교우촌을 중심으로 지어진 한옥성당이다.
약현성당은 1891년 종현본당에서 약현본당이 분리 신설되면서 2년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어진 서양식 벽돌성당이다. 종현성당을 설계한 코스트 신부가 설계와 감독을 맡았다. 이보다 먼저 기초공사를 시작한 종현성당은 엄청난 크기와 규모를 자랑하지만 조선정부의 강한 반대와 재정 부족 기술 미숙 등으로 7년의 세월이 걸려 지난해 완공돼 축성식을 가졌다. 서양식 도량형으로 계산하면 폭 29m 길이 68m에 종탑 높이가 무려 46.7m에 이르러 한양 전체를 압도하는 조선의 명물로 등장했다.
지방에서도 1895년 전북 완주군에 세워진 되재성당을 시작으로 많은 성당이 세워졌다. 프랑스 선교사 비에모 신부가 건립한 되재성당은 조선에서 처음으로 한옥성당으로 지어진 것이 특징. 비에모 신부는 프랑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동학란으로 인해 공사가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1895년 사제관과 함께 준공됐다.
2년 전인 1897년에 완공된 충청도 아산의 공세리성당은 80칸짜리 조세 창고건물 자리에 지어졌다. 성당은 사제관과 연결된 ‘ㅁ’자형 평면의 기와 한옥 대칭부분을 이용했다. 남녀가 구별한지라 가운데에는 장막을 쳐서 남자와 여자가 앉는 자리를 구분했다.
지난해 황해도 신천군의 교우촌에 설립된 청계성당 역시 한옥성당이다. 땅을 상징하는 방형과 하늘을 상징하는 원형을 결합한 특이한 건축양식을 띠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경상도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로베르 신부는 2년 전 대구로 들어가 성당 부지를 마련한 후 최근 전통 한식 목조성당을 완공했다. 이번 예수성탄 첨례날에 축성식을 가질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평양성당(1895년) 강원도 이천성당(1895년) 황해도 매화동성당(1899년) 제주성당(1899년) 제물포성당(1899)도 모두 최근에 완공됐다. 또 현재 여러 곳에 성당을 짓고 있어 20세기가 되면 천주교 신앙의 중심지로서 선교의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이주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