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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속의 신문] 한국천주교회사(3) 히로부미 저격사건의 의미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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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이 하얼빈역에서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한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인들은 조선침략의 원흉이 제거됐다면서 크게 고무돼 있다. 그러나 조선천주교회 지도부는 무척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조선에 신앙의 자유가 주어진 이후 조선교구장 뮈텔 주교는 1889년 대한제국정부와 정교분리원칙을 고수하겠다는 교민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조선이 제국주의 열강의 세력다툼의 틈바구니 속에서 갈수록 어려움에 처해졌지만 조선천주교회는 정교분리의 원칙을 고수하면서 조선인들의 자주독립 열망을 사실상 외면했다. 거의 한세기에 걸쳐 무리한 박해의 칼날을 경험한 서양선교사들은 조선의 독립보다는 교회의 보호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중근의 이토오 히로부미 저격사건이 발생하자 조선천주교회는 교회에 피해가 돌아올까봐 염려하는 분위기다. 이와 맞물려 신자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겼다는 점에서 안중근의 행위에 대해 매우 못마땅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안중근은 체포된 후 “살인은 성서에도 금하고 있지만 이토오는 사람들을 죽였고 희생된 조선인들을 대신에서 그를 죽인 것이기 때문에 정당방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중근은 또 “자신이 이토오를 제거한 것은 전쟁 중에 군인이 행한 것과 같은 정당한 행위”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그는 이토오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가슴에 십자성호를 그으며 천주께 감사드렸다고 한다.
안중근의 이토오 히로부미 저격사건을 놓고 천주교계에서는 엇갈리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지도부인 서양선교사들은 살인행위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지만 민족정신을 가진 교인들은 정당방위요 의거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 절대다수 조선인들도 이런 후자의 견해를 지지하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 후대역사가 이를 어떻게 평가할 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이주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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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199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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