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조선인 수녀회인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가 1932년 6월27일 평양에서 창립됐다.
수녀회는 이날 수녀원에 마련된 경당에서 서 안젤라 김 루치아 등 입회자 4명과 지도수녀 3명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교구(지목구) 제2대 교구장 모리스 신부의 주례로 첫 미사를 봉헌하고 조선인 수녀회로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조선인 수녀회의 창립을 주도한 모리스 신부는 “조선에 참된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모든 조선인이 천주교의 신앙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덕행과 학식을 갖춘 조선인 성직자와 수도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며 그동안 조선인 사제양성에 힘쓰는 한편 조선인 수녀회의 창립을 준비해 왔다.
모리스 신부는 1931년초 평안도 영유읍에 있던 메리놀 수녀회 한국지부에 수녀회 창립을 도와 지도해 줄 것을 위촉하고 본당 신부들에게 창립사업을 알리며 지원자를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미국 메리놀 수녀회 본원에서는 장정온(앙네타)수녀를 새로 설립되는 수녀회 초대총장으로 파견 수녀양성을 지원토록 배려했다. 이후 평양 상수구리에 기와집 두채를 매입해 수녀원을 마련하고 길의 인도자로 알려진 ‘영원한 도움의 성모’를 수녀회의 수호자로 정해 축일인 이날 창립미사를 봉헌하게 됐다.
현재 메리놀회를 비롯해 조선에 진출한 외국수도회의 사목활동은 문화와 생활관습의 차이 언어문제 등의 이유로 열성과 노고에 비해 성과가 적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활동범위가 확대되고 다양화됨에 따라 선교활동에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성직자와 수도자의 수도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복음선포를 창립정신으로 탄생한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는 앞으로 천주교를 이 땅에 뿌리내리게 하고 우리 민족을 복음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