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가정마다 대희년초 구입하세요. 우리 장애인과 수녀님들이 정성껏 만들었어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아파트형 공장 1층에 위치한 ‘개미산업’. 장애인들의 재활 자립장인 80평 규모의 개미산업은 ‘대희년’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지금 무척 바빠진 거예요. 야근까지 할 정도로 더 바빴으면 좋겠어요.”
교통사고로 중도 장애를 입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정영숙(34·마르타)씨는 IMF의 영향으로 지난해 3∼4일씩 휴무한 것이 생각났는지 더 바빠야 한다며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초에다 대희년 마크를 정성껏 붙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장애인들. 완성된 초들은 종이상자에 포장돼서 주문한 곳으로 나간다. 초를 직접 만드는 일은 이 공동체를 운영하는 아씨시의 프란치스꼬 전교수녀회 수녀들이 맡고 있다. 장애인들이 초 만드는 일을 하고는 있지만 섬세하면서도 위험한 일이어서 수녀들이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개미산업은 수원교구 2000년 대희년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지난 9월부터 대희년 초를 제작 공급하고 있다. 대희년 초는 가정용과 제대용 부활용 등 모두 네 종류다.
지난 3개월 동안 주문받아 생산한 대희년 초는 4만개 가량. 주문량이 예년에 비해 좀 늘었다. 개미산업은 대희년 초뿐 아니라 각종 기념초들을 주문받아 생산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냉장고 부품을 봉지에 하나씩 넣는 작업을 하느라 열심이다. 일은 하지 않고 계속 돌아다니는 ‘친구’도 있다. 또다른 쪽에서는 비닐 봉투를 제작하고 있다. 개미산업은 이렇게 3가지 일을 한곳에서 하고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정신지체·지체 장애인 23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이다. 인근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교대로 나와 주방 봉사를 비롯한 일손을 돕는다.
책임자인 박영순(수산나) 수녀는 “비장애인보다 작업 능력이 60∼70 떨어지는 장애인들이지만 가족들로부터 인정받으며 사회적응 훈련을 잘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입문의:(0331)216―5900. 【이연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