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8일 한국 기독교목회자협의회 상임회장 옥한흠 외 회원 목회자 일
동은 ‘하느님과 국민 앞에 우리 자신을 고발합니다!’란 성명서를 내고 이튿날
몇몇 신문에 이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아직도 하느님을 믿는 사회의 여러 악
들이 하느님을 믿는 이들을 통하여 자행되고 있음에 책임을 통감하는 뼈아픈
자성에서 나온 목소리였습니다. 구제금융으로 온 국민이 도탄에 빠져 있을 때
고급 옷 로비 사건을 비롯하여 모 교단의 교단장 선거 부정시비 만민중앙교회
신도들의 MBC ―TV 방송 중단 사건 그릇된 종말론 추종 신도들의 집단 가출
사건 등에서 보여진 그리스도인들의 각종 비리와 부패 등은 오늘날 우리 믿는
이들의 현주소이기에 가슴을 찢으며 통회하고 자신의 죄를 고발한다고 적고 있
습니다.
목회자들이 고발한 자신들의 죄는 7가지였습니다. 첫째 자신들의 허물과 죄
로 인하여 하느님의 영광이 가려지고 그분의 이름이 능욕당함을 둘째 그동안
개개 교회 중심의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고 왜곡된 기복신앙을 강조한 나머지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철저하게 가르치지 못했음을 셋째 돈과 권력있는 자를 가
난하고 약한 자보다 우대하였음을 넷째 한반도에 불어닥친 구제금융의 고통과
북한 동포의 굶주림 세계 8억 인구의 기아상태 매년 1800만명이 굶어 죽어가
는 현실에서 청빈하지 못했던 삶을 다섯째 한국 개신교의 200개가 채 못되는
교단 중에 대 교파임을 자랑하는 장로교회는 100개가 넘는 교단으로 분열된 현
재의 모습 그 분열이 죄악임을 여섯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높여야 함에도
자신을 높이는 업적주의와 영웅주의에 빠져 있는 허물을 일곱째 역사 안에서
교회가 신앙의 위기에 직면했을 때 하느님께 충성하기보다는 권력과 맘몬(물신)
이라는 우상 앞에 힘없이 무릎을 꿇었던 점 등을 고발하였습니다.
신흥 종교 귀족이 되어 버린 그분들의 뼈아픈 자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
내용들 하나하나가 어쩌면 우리에게도 절절히 와 닿는 내용들일까 생각해 보았
습니다. 우리 사제들 자신이 고발할 내용을 그분들이 미리 발표한 것은 아닐까
도 생각하였습니다.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80년대에 운동권 학생들이 외쳤던 ‘타도 10’에는
우리 천주교회도 들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땅에 참된 민주화가 이
루어지면 독재 권력에 던지던 학생들의 돌과 화염병이 교회를 향하게 될 것이
라는 경고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교회가 좀더 가난해지지 않고 사회와 나눔이
없을 때 분명 그것은 현실화될 듯 싶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고발하지 않고 타성에 젖을 때 예수님의 준엄한 목소리
가 울려 올 것입니다.
“잘 들어라. 그들이 입을 다물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루가 19 40)
【배광하 신부】춘천교구 갈말본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