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쓴 우리말 최초의 천주교 교리서 ‘주교요지
(主敎要旨)’가 발간돼 교리교육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하 두권으로 출간된 이 책의 저자는 정약종(1760∼1801 아우구스티노).
실학의 대가 정약용의 셋째 형이며 정하상과 정정혜의 부친인 정씨는 명문가
출신으로 교리 지식이 당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실한 신자다. 정씨는
교리를 깨우치고 싶어도 우리말로 된 교리서가 없어 안타까워하는 신자들을 위
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집필 동기를 밝혔다.
“비록 서양의 교리지만 우리나라 전통과 친숙한 사례를 들어가며 부녀자나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을만큼 쉽고 평이하게 썼습니다.”
주교요지는 천주의 존재증명 천주의 속성 도교와 불교에 대한 비판 상선벌
악과 천당지옥 천지창조 강생구속 예수의 부활과 승천 영혼 불멸 등의 내용
을 43개의 항목에 걸쳐 간단명료하게 설명하고 있다.
황사영은 이 책에 대해 “다양한 한문 교리서를 인용하고 저자의 의견을 덧
붙여 아주 분명하게 해설하고 있기 때문에 펴보기만 하면 환히 알 수 있고 의
심스럽거나 모호한 구석이 전혀 없다”며 높이 평가했다. 주문모 신부도 어느
한문교리서보다 낫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씨는 “주교요지의 출간을 계기로 더욱 많은 백성이 천주님의 가르침을
깨닫고 천주께 귀의하기를 바란다”면서 이 책이 조선교회 발전에 기폭제가 되
기를 희망했다. [남정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