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년 조선에 입국한 최초의 외국인 사제인 주문모 신부가 1795년 4월5일
부활대축일날 서울 북촌(지금의 계동)에서 조선교회 창립 이후 처음으로 미사성
제를 봉헌했다.
조선에서 최초로 미사성제를 집전한 주 신부는 오랫동안 선교사 영입을 갈
망하던 많은 조선교회 신자들의 환영과 공경을 받고 있다. 주 신부는 성토요일
에 남녀 어른 몇 명에게 세례를 베풀고 이미 세례를 받은 신자들에게도 보례
(補禮)를 주었으며 필담으로 고해성사를 집전하기도 했다.
지난 1794년 12월3일(양력 12월24일) 지황(사바)·윤유일(바오로)의 안내로
조선에 입국한 주 신부는 서울 계동 최인길의 집에 머물며 조선어를 배우는 한
편 미사성제를 준비해 왔다.
신자수가 4000여명을 헤아릴 정도로 성장한 조선교회는 성사를 집전할 사제
가 절실히 필요하여 일찍부터 북경교회를 통해 선교사 영입을 추진 1789년 가
을과 1790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윤유일을 북경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어 윤유
일과 지황 최인길 등이 1793년 10월 북경으로 떠났다. 이들 중 윤유일은 의주
에 남아 선교사를 안전하게 입국시킬 준비를 하고 지황과 최인길은 중국에 도
착해 북경 주교에게 조선에 선교사를 파견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에 북경의 구베아 주교는 1794년초 신심과 학문이 깊고 조선인과 외모가
비슷한 중국인 사제 주문모 신부를 조선에 파견했다. 주 신부 일행은 그해 2월
북경을 출발해 조선 책문에 도착했으나 국경 감시가 삼엄한데다 이미 압록강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자 입국시기를 연기 12월이 되어서야 조선에 들어왔다.
【서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