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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속의 신문] 한국천주교회사(1)-조상제사 거부·신주 소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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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91년
1791년 5월 전라도 진산의 천주교인 윤지충(바오로)과 그의 외사촌 권상연(야 고보)이 천주교의 가르침에 따라 조상제사를 폐하고 신주를 불태운 사건이 발 생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고 있다.
폐륜의 사교(邪敎)를 신봉한다는 혐의로 체포된 두 사람은 현재 전주 감영에
수감되어 신문을 받고 있다. 윤지충은 어머니 장례식을 치루며 조문객들에게
“천당에 올라가셨으니 축하할 일이지 슬퍼하며 위로할 바가 아니다”고 말해
조문객들에게 큰 충격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전주 감사에게 신문을 받는 자리에서 “천주교를 믿는 이상 대부대 군(大父大君)이신 천주와 천주교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며 천주교가 금하는 이 상 제사와 신주를 없앨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만약 부모나 임금의 명 령을 따르기 위해 천주의 명을 거스리면 제1계명을 어기는 중대한 죄가 된다” 면서 자신들의 신앙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제사를 폐하는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 “육신의 양식인 음식이 영혼 의 양식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제사는 허례에 불과하며 사람이 죽으면 혼이 어 느 물건에도 깃들 수 없으므로 신주 또한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의 행동은 유학자인 선비들은 비롯해 일반인들로부터 전통사상과
윤리질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무부(無父)의 폐륜이라며 엄청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와함께 천주교인 가운데서도 유교와의 조화를 통한 점진적인 사회혁신과
민중구원을 지향하는 이승훈 권일신 정약용 이가환 등의 지식인들은 제사문제 에 관한한 유학자들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미신적인 의식이라는 이유로 1742년 교황 베네딕토 14세가 공식적으로 발표 한 제사 금령은 1790년 북경 구베아 주교의 사목교서를 통해 우리나라에 알려 졌으며 이번 윤지충 권상연 사건은 제사 때문에 빚어진 갈등이 공론화된 첫번 째 사례인 셈이다.
【남정률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199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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