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7년 김범우 선종
명례방 집주인 김범우(토마)씨가 1787년 경남 밀양에서 선종했다. 향년 36세.
김씨는 1784년 이승훈으로부터 세례를 받은 직후 명례방에 있는 자신의 집
을 신자들의 집회장소로 제공해오다 1785년 봄 이벽 선생 주도의 집회가 정부
에 발각되면서 형조로 압송되었다.
일명 ‘을사추조적발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 이후 이벽을 비롯한 양반
신자들은 훈방 조치됐으나 김씨는 투옥돼 심한 형벌을 받고 경남 밀양으로 유
배됐다. 김씨의 사망원인은 형벌의 여독으로 추정된다. 김씨는 조선 땅에 복음
의 씨가 뿌려진 후 첫 희생자가 됐다.
홍유한 첫 수계생활
성호 이익 선생의 문하생이던 홍유한씨가 조선교회에서 처음으로 수계생활
을 하고 있다.
홍씨는 1751년 이익 선생을 통해 ‘천주실의’와 ‘칠극’ 등을 접한 뒤 천
주교가 곧 진리임을 깨닫고 ‘칠극’에서 제시하는 천주교 수덕방법을 실천하
기로 결심했다. 그는 1757년부터 고향 예산으로 내려가 스스로 터득한 신앙생활
을 몸으로 실천해오다 1775년 현재 경상도 소백산 밑자락에서 ‘칠극’이 제시
하는 덕행을 얻기 위해 7일마다 하루를 축일(주일)로 정해 거룩하게 지내는 동
시에 평일에도 기도와 묵상을 하고 있다.
1801년 강완숙 순교
조선 천주교회 최초의 여성회장 강완숙(골룸바)씨가 1801년 7월2일 서소문
밖 형장에서 순교했다. 강 회장은 신유박해의 칼날이 극심하던 2월24일 체포돼
다리를 비트는 ‘주리’를 여섯번이나 받으면서도 주문모 신부의 은신처를 함
구했다. 강 회장은 1795년 주문모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고 최초의 여성회장으로
임명된 뒤 여성 선교에 전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