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륙 복음화는 아시아 교회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과 봉사의 증
거적 삶을 사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교황과 시노드 교부들의 공통적인 결론
이다. 그리고 사랑과 봉사란 “아시아 민족들의 깊은 종교적 심성과 그들의 다
양한 문화를 높이 평가하고 모든 아시아 민족을 진정으로 존중하는 것”(시노
드 의안집 제4항)이라며 이에 관한 구체적 가르침을 사회교리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교황은 인간의 존엄성 증진과 가난한 이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투신할 것을
아시아 교회에 간곡히 당부했다.
“발전의 첫번째 원동력은 부(富)나 첨단과학이 아니라 인간이다. 때문에 발
전은 인간의 존엄성을 기초로 시작되고 끝맺어야 한다. 아시아의 하느님 백성들
은 인권옹호와 정의평화 증진을 피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도전으로 인식해야
한다.”(권고문 제6장 제32항)
교황은 특히 다른 어느 대륙보다 가난과 착취 차별이 극심한 아시아의 상황
에 깊은 애정을 표시하면서 소수민족과 여성 아동 등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강
조했다. 또 세계화의 물결은 가난한 이들을 더욱 곤궁하게 만들고 전통적 가족
제도와 가치관까지 뒤흔들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각별한 경계를 촉구했다.
교황이 총 7장 14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권고문 ‘아시아 교회
(Ecclesia in Church)’를 통해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사랑과 봉사의 증거적
삶으로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아시아 민족들에게 선포하라는 것이다. 교황은 이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초 79세의 노구를 이끌고 멀고 먼 아시아 교회
에 찾아와 주었다. 이 증거의 삶에는 극복해야 할 도전과 역경이 산적해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용기를 불어 넣어주려는 의미도 깔려 있다
고 볼 수 있다.
교황은 ‘교회는 증거의 공동체’라고 강조하면서 아시아 교회에 대한 무한
한 사랑이 짙게 배인 이 권고문을 사목자와 수도자 평신도에게 보내는 당부의
말로 맺었다.
▲성직자 〓아시아인은 자선사업가나 행정가가 아니라 성령의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마음을 가진 사목자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인이 품고 있는 사
제의 권위에 대한 존경심에 사제는 올바른 도덕과 정직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기도와 열정적인 봉사로 복음의 증거자가 되십시오.
▲수도자 〓수도회의 고유한 카리스마를 유지하면서 교구의 사목계획에 보
조를 맞추십시오. 수도자의 청빈과 정결 순명 등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
는 웅변적인 증거이자 복음화의 효율적 수단이라는 점을 항상 마음에 새기십시
오. 아시아의 수도회와 선교회들이 어느덧 다른 나라에 선교사를 파견하는 것을
볼 때마다 기쁘고 감사합니다.
▲평신도 〓가정과 사회에서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합당한 역할을 수행하십
시오. 이 세상에 만연한 불의와 억압에 맞서 복음의 충실한 증거자가 되십시오.
그 힘을 세속적 지혜나 효율성에서 찾지 말고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로 새로워
진 마음에서 찾으십시오. 그리고 아시아 교회는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평신도 교
리교사 양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김원철 기자】